거제시의 후안무치를 개탄한다
거제시의 후안무치를 개탄한다
  • 거제신문
  • 승인 20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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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거제시로부터 본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뜸 "왜 진실을 왜곡하느냐"는 항변이었다.'거제-대마도 국제 항로 열릴 듯'이라는 본지 기사관련이었다. 황당했다.

본지는 거제-대마도 국제 항로 추진 사업자를 만나 정확하게 취재한 후 지난달 24일자로 이 기사를 '인터넷 거제신문'으로 보도했다. 이후 KBS, MBC 방송은 물론, 뉴시스, 도내 일간지, 부산소재 일간지들 거의가 본지 기사를 따라 연이어 보도했다. 장승포-대마도 국제 항로 사안이 갑자기 이슈로 부각된 것이다.

전화의 주인공은 "일본-대마도를 운항하고 있는 '대아해운'으로부터 확인해보니 아무런 실체도 없더라. 선박도 유령이다. 거제신문이 진실을 왜곡했다. 진실이 아닌 허위를 이렇게 보도할 수 있나"는 등의 말로 본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진실왜곡이라는 표현은 쓰지마라. 맞지않다. 한번 더 확인하겠다"며 차분히 응대했다.

이 항로 사업 추진자를 만났다. 옥영강 능포새마을 금고 이사장이다. 옥씨 또한 거제시 모씨로부터 '00꾼'이라는 모욕을 당했단다.  옥씨는 수년전부터 국토해양부와 일본을 오가며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장승포, 능포일대에서는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옥씨는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온다. 민간이 어렵게 국제 항로개설을 위해 노력해왔고 이제 그 결실을 맺어가려하고 있는데 시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매도해서 되겠는가"며 분통을 터뜨렸다.

"선박의 실체에 대해 부산에 있는 대아해운으로부터 확인해 봤다는데 우리 항로가 개설되면 대아해운과는 경쟁관계다. 제대로 확인이 되겠는가. 선박도 당장 구매할 수 있게 준비돼 있다"는게 또한 옥씨의 주장이다.

옥씨는 본지에 관련서류를 보여주며 "대마 시에 직접 전화해 보면 금방 확인된다. 하도 어이가 없어 일본쪽 관계자들에게 거제시와 거제신문에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 주라는 요청을 한 상태"다고도 말했다.

사안의 전말이다. 거제시가 본지와 옥씨를 진실을 왜곡하는 '못된'그룹으로 낙인화하고 있다. 불쾌하다.

장승포-대마도 국제항로개설은 권민호 시장의 공약사업이다. 이 항로가 개설되면 거제시에 다양한 부가가치가 양산될것이고 특히 장승포지역의 부흥에도 기여할 것이란 판단을 권 시장은 했을 것이고 본지의 판단 또한 그랬다.

권 시장이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 공약사항에 대해 민간이 결실단계에까지 사업을 추진시켰다면  이의 완결을 위해 적극 도와주는게 권 시장의 당연한 역할이다. 자신의 업적도 될 수 있다.

거제시는 당초 이 항로 개설에 대해 "어렵다"식의 업무보고를 권 시장에게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들이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민간이 해내고 있으니 재를 뿌리자는 심산가? 항로개설이 되려면 아직 몇 가지 행정적 절차가 남아있다.

거제시는 이 절차들을 적극 지원, 조기 개설될 수 있도록 하는게 맞지 이런식은 근거없는 트집에 불과하다는게 본지의 판단이다. 후안무치란 말이 있다. 부끄러움을 알아야 발전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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