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일교통(주)'과 '삼화여객(주)' 노동조합원 70여명의 기사들은 지난 7월부터 처우 개선 및 임금인상을 두고 회사측과 협상을 벌여오고 있다. 4차례의 협상이 이어졌지만 아직까지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버스 기사들의 요구는 현행 기본급 145만 5,710원에서 17.04%인 24만 8,161만원의 임금 인상과 월 16일 만근제를 15일로 조정할 것, 근속 수당 1,000원 인상과 호봉제 적용 등이다. 하지만 기사들이 제시한 이같은 협상안에 대해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20일 두 버스회사 소속 노동조합원들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 기사 조합원 74명 중 60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삼화여객지부 박일호 지부장은 "경남전체의 버스 회사 중 거제버스 임금 수준이 가장 열악하다. 회사는 임금을 전년대비 3-4%(5만원) 밖에 인상해 주지 못한다고 나온다. 서비스는 한국최고를 요구하면서 기사들 처우개선은 최하 수준이다"고 말했다.
또 박 지부장은 "그동안 많이 참았다. 이번엔 참지 않겠다. 임금 및 처우개선이 해결되지 않으면 파업까지도 불사하겠다"고도 했다.
삼화여객 회사 관계자는 "근속수당과 근무일수단축 문제는 2년마다 실시하는 '단체협약사항이므로 이번에 논의할 안건이 아니다. 임금문제는 우리도 답답하다. 시에서 회사 손해에 상응하는 보전금을 지불해 줘야 하는데 현재 받는 보전금 55%로는 기사들이 요구하는 인상액을 맞춰줄 수 없다. 80-90%의 보전금은 받아야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거제는 울산, 통합 창원시, 김해, 통영과 비교했을 때 임금이 가장 적다. 울산의 경우 월 22일 근무(1일 2교대)에 기본급과 수당 및 상여금을 합쳐 256만 2,186원이고 통영시는 만근 일수가 거제와 비슷한 15일(전일 근무)이지만 거제시 보다 18여만원 많은 212만 343원을 받고 있다는 것.
이에 비해 거제 지역 시내버스 기사들은 193만 4,232원으로 임금수준이 가장 낮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