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시내버스, 파업 초읽기
거제 시내버스, 파업 초읽기
  • 박근철 기자
  • 승인 20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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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7일까지 파업 보류, 이후 파업 돌입 가능성 커

거제 시내버스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세일교통(주)과 삼화여객(주) 소속 시내버스노조는 지난 7월부터 처우 개선과 임금 인상 등을 놓고 회사측과 4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찬반투표를 벌여 조합원 144명 중 111명의 찬성(세일교통 60명·삼화여객 51명)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당초 쟁의조정기간이 끝나는 5일부터 20일까지 집회신고를 하고, 가두행진(세일교통~시청~운동장~세일교통)은 물론, 고현터미널에서 집회에 돌입하기로 했으나  4일 창원에서 열린 조정위 결과 일단 오는 7일까지는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성호 삼화여객 노조 지부장은 "5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으나 조정위에서 마지막으로 사 측과 협의를 해보라고 해서 7일까지 연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사실상 7일 이후 파업에 돌입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그 동안 회사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해 왔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임금 수준과 근무 여건이 너무 열악해 노조는 경남의 평균 수준의 요구를 해왔다”며 “특히 기본급과 수당, 상여금 등을 다 합쳐도 인근 만근일수가 거제와 비슷한 통영과도 격차가 크다(거제 193만4,232원·통영 212만343원). 때문에 현실적인 처우 개선과 임금 체계 개선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사측은 “2년마다 실시하는 단체협약사항이므로 이번에 논의할 안건은 아니다. 현재 시에서 받는 보전금(55%)으로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줄 수 없는 입장이다”며 “시의 비수익 노선에 대핸 증액 지원이 없이는 운행 횟수 등의 조정이 불가피하며, 특히 순환버스 도입으로 적자 가중이 더 심해 여유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거제시는 지난달 29일 노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노사정 협약 체결을 추진했다. 이날 권 시장은 올 연말까지 자료 조사를 통해 제도적 미비점 등을 검토하고 지원금 증액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노사가 시의 ‘재정지원 확답’을 입증할 문서 작성을 요구해 무산되기도 했다.

노조는 현행 기본급 145만 5,710원에서 17.04%인 24만 8,161만원의 임금 인상과 월 16일 만근제를 15일로 조정할 것, 근속 수당 1,000원 인상과 호봉제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오는 5일 버스업계 노조지부장 및 대의원과 의회, 시장이 간담회를 갖고 합의를 해보기로 했다. 파업이 단행된다면 시에서는 전세버스 40여대를 투입하고 택시 부제를 해제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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