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만은 막아야…8일 버스파업 현실로
파업만은 막아야…8일 버스파업 현실로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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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회사 입장차 못 좁혀…거제시도 애로.. 시민, 학생 불편 고통 불 보듯

▲6일 거제시청에서 거제시내버스업계 노조 및 사측 대표,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를 벌이고 있다.

거제시내버스업계가 ‘전면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내버스 기사들의 임금인상 및 근무 일수 조정을 걸고 시작된 노사간의 갈등은 이제 시의 중재 역할까지 맞물려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며 ‘시내버스운행 전면 중단’이라는 초유의 파업사태가 예고되 있다.

박일호 삼화여객 노조지부장과 윤명석 세일여객 노조지부장은 지난 5일 권민호 시장과의 간담회에서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가장 주요 쟁점인 근무일수의 경우 논의조차 되지 않았고 임금 인상 또한 만족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

박일호 지부장은 “대도시와 비교할 것도 없다. 임금수준을 통영 수준까지만 맞춰 달라. 어제 간담회에서 제시된 통영 임금 현황은 잘못된 것이다. 재 수당을 빼고 15만원 이상 차이나지만 시에서는 8만원을 3년에 나눠 보존해 주겠다고 나온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윤명석 지부장은 “가장 쟁점은 근로 일 수다. 임금을 시급제로 받고 있는데 근로 일 수는 조정하지 않고 임금만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15일 일하고 100원을 받는 것과 16일 일하고 100원을 받는 것이 어째서 같은가”라고 덧붙였다.

시내버스 노조 측이 요구하는 쟁점들에 대해 회사 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시에서 보전금을 받아서 ‘적절한 수준’에서 합의하겠다는 것. 현재 시에서 보전해주고 있는 적자 노선 보전률 55%를 70-80% 수준까지 올려주면 그 보전금에서 임금 문제를 합의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왼쪽부터 윤명석 세일여객 노조지부장, 박일호 삼화여객 노조지부장,  제기호 삼화여객 전무, 김호진 세일여객 전무.

 여기다 지난 5일 열린 권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권시장이 약속한 ‘추경예산 확보 및 거제시 보전 약속’이 또 다른 갈등 조짐을 더했다. 노조 측은 이 보전금을 ‘버스 기사 임금 인상금’이라고 받아들으나 회사 측은 ‘회사 운영 적자 보전금일 뿐 이를 가지고 임금을 인상하든지 다른 무엇을 하든지는 회사에서 알아서 할 사항’이라고 주장해 결국 5일 간담회는 갈등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시의 입장 또한 다를 게 없다. 권시장이 말한 ‘보전금 인상’의 사용은 ‘노사 간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보전금 인상 폭에 대해 옥충표 교통행정과장은 “작년 통영의 연말정산 내용 결과를 받아서 통영 수준에 맞춰 보겠다”고 말했다. 노조 측에서 주장하는 ‘근무일수 조정’ 문제 역시 ‘노사 간의 합의 내용일 뿐 시의 개입 내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7일 창원 지방노동위원회에서의 최종 조정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사태는 결국 예정대로 8일부터 거제지역 시내버스 운행 전면 파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게 6일 현재 분위기다. 제기호 세일여객 전무는 “협상 시간이 오늘 밖에 없다. 밤샘 협상을 해서라도 합의점을 끌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하기도 했다.

‘파업만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노조와 회사, 거제시는 “그렇지만 어쩔 수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 측은 “그동안 많이 참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파업밖에 없어서 이런다”고 말했다.

회사 측 역시 “파업을 막기 위해 합의를 하지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파업한다고 해서 요구하는 데로 다 들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거제시는 노조가 합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만을 내세우고 있다.

노조 측에서 예고한 파업 예정일 8일을 이틀 앞둔 6일 현재까지 노조, 회사, 거제시가 각자의 입장을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시민, 학생들의 불편과 고통만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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