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적인 배추, 무 가격 폭등에 따라 고현시장의 배추, 무 가격 또한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최근 다소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찾은 거제 고현시장에서는 배추는 4포기에 2만 8,000원, 무는 1개에 6,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고현시장에서 야채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 2주전부터 가격이 다소 주춤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8일 고현시장에서 만난 상당수의 주부들은 배추, 무 가격이 너무 비싸 김장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차라리 사먹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 어느 편이 더 싼지 고심 중이라는 말도 했다.
야채가게 앞에서 흥정을 하고 있던 주부 세 명은 "전국적으로 배추 도둑이 판을 친다고 하더라"며 "서울은 그래도 배추 값을 잡아주지 않았느냐. 경남은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주부는 "배추 값 따라 무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너무 비싸서 김치 한 포기 먹기도 겁난다"며 한숨지었다.
상인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았다. 수량이 부족한데다 연일 '배추값 폭등'을 외치는 매스컴의 영향으로 중간 상인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야채가게 한 상인은 "매스컴에서 너무 유난을 떠니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고 중간 업자들이 마진을 계속 남기려 하는 것이다"며 "서울과 지방은 물건이 다르다. 물량이 적어도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고 실제로 2주 전에 4포기 3만8,000원 하던 것이 만원정도 내렸다"고 말했다.
정부가 배추값 잡기 대책으로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경남에는 아직 중국산 배추가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대다수의 주부들이 중국산 배추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고현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던 주부 고영희씨(46)는 "작년 김장때랑 비교하면 배추 가격이 3-4배는 뛴 것 같다. 정부에서 배추 값을 잡는다고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오는 모양인데 중국산 배추로 김장 할 바엔 차라리 안하겠다"며 "양을 적게 하더라도 국내산 배추로 김장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단호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