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시내버스 파업 '초읽기'
거제지역 시내버스 파업 '초읽기'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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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2일까지 보류…이후 파업 돌입 가능성 커

거제 시내버스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세일교통(주)과 삼화여객(주) 소속 시내버스노조는 지난 7월부터 처우 개선과 임금 인상 등을 놓고 회사측과 4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동조합은 지난 3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조합원 144명 중 111명의 찬성(세일교통 60명·삼화여객 51명)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쟁의조정기간이 끝나는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집회신고를 하고, 가두행진(세일교통~시청~운동장~세일교통)은 물론, 고현터미널에서 집회를 여는 등 노조의 주장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

노조는 당초 5일로 예정됐던 파업도 7일로, 다시 12일로 두 차례 연기했다.

박성호 삼화여객 노조 지부장은 "5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으나 조정위에서 마지막으로 회사 측과 협의를 해보라고 해서 7일로 연기했다. 이후 권민호 시장과의 간담회 후 12일로 재차 연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고 사실상 12일 이후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그 동안 회사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해 왔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임금 수준과 근무 여건이 너무 열악해 노조는 경남 평균 수준의 요구를 해왔다"며 "특히 기본급과 수당, 상여금 등을 다 합쳐도 인근 만근일수가 거제와 비슷한 통영과도 격차가 크다(거제 193만4,232원·통영 212만343원). 때문에 현실적인 처우 개선과 임금 체계 개선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회사측은 "2년마다 실시하는 단체협약사항이므로 이번에 논의할 안건은 아니다. 현재 시에서 받는 보전금(55%)으로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줄 수 없는 입장이다"며 "시의 비수익 노선에 대한 증액 지원이 없이는 운행 횟수 등의 조정이 불가피하며, 특히 순환버스 도입으로 적자 가중이 더 심해 여유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거제시는 지난달 29일 노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노사정 협약 체결을 추진했다. 이날 권 시장은 "올 연말까지 자료 조사를 통해 제도적 미비점 등을 검토하고 지원금 증액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노사가 시의 '재정지원 확답'을 입증할 문서 작성을 요구해 최종 합의가 무산되기도 했다.

노조는 현행 기본급 145만 5,710원에서 17.04%인 24만 8,161만원의 임금 인상과 월 16일 만근제를 15일로 조정할 것, 근속 수당 1,000원 인상과 호봉제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지난 5일 버스업계 노조지부장 및 대의원과 의회, 시장이 간담회를 갖고 합의를 해보기로 했다. 파업이 단행된다면 시에서는 전세버스 40여대를 투입하고 택시 부제를 해제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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