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도심 곳곳이 무단속 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내의 경우 무인 단속 및 CCTV 감시가 가능하지만 시내 외각 일부 주거지역은 '주정차 금지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대가 거대한 '주차 무법지대'로 방치되는 일이 빈번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찾은 옥포2동 무지개상가 사거리 왼편 2차로는 도로 양쪽 가득히 주차 차량들로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줄지어 주차된 차량 중에는 중형급 트럭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가득이나 좁은 2차로의 혼란이 더욱더 가중되고 있었다.
원래 양쪽에서 차량들이 오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로지만 대거 점거한 차량들로 인해 2차선 도로엔 간신히 차 한 대가 지나다닐 정도만큼의 공간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일직선 도로 중간 이어지는 곡선 커브길. 일반적으로 커브길의 경우 반대편 차량 통행의 확인이 쉽지 않아 교통사고가 쉽게 유발되는 곳이다.
게다가 무지개 상가 사거리 왼편 도로의 경우 주차된 차량들이 도로를 좁게 만들고 시야까지 막고 서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상문동 덕산3차아파트 진입로 역시 옥포와 별반 다르지 않는 상황.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시에도 유동 차량이 많은 덕산아파트 진입로에도 항시 주차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은 신우 및 SK아파트 쪽으로 갈라지는 S자 지점이다. 유동차량과 인구가 많은데다 시야가 가려지는 위험한 길목에 '대놓고' 점거하고 있는 차량들은 해당 도로를 오가는 차량 뿐 아니라 인도길 시민의 안전까지도 심심찮게 위협하고 있다.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문제는 해당 지역이 시 단속의 손길이 미칠 수 없는 '불법 주차의 사각지대'라는 것.
확인결과 문제의 옥포·상문동 일대는 주정차 금지구역이 아니었다. 단속대상이 아닌만큼 이 일대가 주차차량들의 무법지대로 변질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문동 주민 이모(34)씨는 "이중 주차가 매일 반복되는 등 이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며 "특히 오토바이의 통행이 많은 출퇴근 때면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주정차 단속이 시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음에도 해당지역을 주정차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안그래도 민원이 많이 들어와 몇 번이고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주정차 금지 구역 지정을 요청했지만 상문동의 경우 SK도로 공사가 끝나지 않아서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현재 시로서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거제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주정차 금지 구역이 아니다. 갑자기 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놓으면 그 많은 차들이 다 어디로 가는가. 옥포 지역을 일방통행로로 지정할 예정에 있지만 사업비 부족 문제로 언제가 될지는 시일을 기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정차 단속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매일 같이 반복되는 시민들의 항의 목소리를 시와 경찰서가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