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고입제도' 바뀔까
'내신 고입제도' 바뀔까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0.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영진 도교육감 선발고사 도입 강조…현장 목소리도 높아, 도교육청 연말 협의회 열 듯

▲ 내신 고입제도가 '학력 저하'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3년이 넘게 시행돼오고 있는 경남 고입제도에 손질이 가해질지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는 고현중학교 3학년 학생들.

100% 내신으로만 치러지던 그간 고입제도에 선발고사가 도입될지 주목되고 있다.

경상남도 교육청은 지난 1998년부터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100% 내신성적으로만 고등학생을 선발해 오고 있다.

현재 전국 16개 시도 중 경남을 포함한 7개 시도가 100% 내신 고입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울산은 100% 선발고사, 8개 시도는 내신과 선발고사를 함께 반영하는 고입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를 차지하는 등 학생들의 전반적 학력저하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자 대책마련에 분주해 왔다.

'100% 내신 고입제도'가 그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목소리들이 학교현장에서부터 터져 나오고 있는 것.

고영진 교육감의 고입제도 개선 의지도 강하다. 고 교육감은 후보시절 본지와 인터뷰에서 "경남학력이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고입제도의 문제도 있다. 선발고사를 도입하는 등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의 반응은 신중하다. "현장에서의 건의는 많이 있지만 입시정책이라는게 찬·반이 있는 만큼 쉽지 않다. 내부적으로 자료 등은 수집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논의를 하고 한 것은 현재 없다. 올 연말쯤 고입제도와 관련한 협의를 할 계획으로는 있다"는게 관계자의 말이다.

이에 반해 현장의 목소리는 고입제도의 개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옥포지역 한 중학교 교감은 "내신으로만 선발하는 고입제도가 학력저하를 불러 온 것이 맞다는게 현장에 있는 다수 교사들의 생각이다. 여러번 건의도 했다. 100% 선발고사를 하자는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진학 후의 학력 적응문제도 그렇고…. 선발고사의 적절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현동 한 중학교 교사 역시 "내신으로만 한다고 해서 사교육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전인교육이 강화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나 자신도 학부모인데 현 고입제도는 여러면에서 개선이 필요하고 따라서 선발고사의 도입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양희 참교육학부모회장은 "선발고사가 도입되면 사교육 열풍, 입시 문제풀이집중 등 학교수업의 왜곡이 우려된다. 연합고사의 폐해가 다시 나타나지 않겠는가"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 교육청은 지난 2008년 고입제도 개선에 대한 연구용역을 거쳐 2009년 고입에 선발고사를 병행하는 제도 시행을 결정했고 올 3학년부터 내신(66.5%)과 선발고사(33.5)를 병행해 고등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오는 2013학년도부터(중 1년생) 기존 100% 내신에서 선발고사를 병행하는 고입전형방법을 예고해 놓고 있는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