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면 연담삼거리 물이 썩어간다
동부면 연담삼거리 물이 썩어간다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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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물색깔 검붉게 변하고 악취까지…주민, 대책 요구

▲ 동부면 연담삼거리 연담교 밑 하천 물색깔이 검붉게 변하고 악취까지 발생해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검붉게 변한 하천.

거제시 동부면 연담삼거리 연담교 밑 하천 물색깔이 검붉게 변한데다 악취까지 발생해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10월 초순께부터 연담교 아랫부분 20여m 가량의 물색깔이 변하고 역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임채언 연담마을 이장은 "5년 전부터 가을철만 되면 이곳의 물색깔이 변했지만 올해는 특히 심하다"며 "역한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어 놓을 엄두를 못 낼 판"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물의 흐름이 거의 없어 고여 있는 이곳의 물이 특정시기만 되면 썩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오폐수도 이 같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이라며 마을 하수처리시설의 조기 건설을 요구했다.

마을주민 김양운씨는 "하천 상류가 댐으로 막혀있고 아래쪽은 동부저수지가 위치,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 가정의 정화조로는 하천에 유입되는 오폐수 처리에 한계가 있다. 마을 하수처리시설을 한시라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댐 건설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고 하천의 자연생태계가 모두 파괴됐다"면서 "마을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바위에 낀 이끼나 오물을 아무리 닦고 씻어내 봐도 물이 흐르지 않으니 소득이 없었다. 수자원공사에서 일정량의 물을 흘려보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연담·구천마을 하수정비기본정비 계획은 이번달 안으로 승인될 예정이며 2020년 준공이 목표"라고 밝혔다.

수자원공사측은 "구천댐은 단일복적댐으로 물 저장량이 다목적댐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현재로써는 하천에 지속적으로 물을 흘려보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지난 13일 시청·면사무소·농어촌개발공사·수자원공사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동부저수지 물을 30% 가량 빼낸 뒤 변화를 지켜보고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다시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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