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횟수 등 따지면 일반 아스콘보다 18∼67% 절감
콘크리트로만 도배돼오던 아스팔트 포장재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도로 안전과 친환경까지를 함께 고려한 특수한 아스팔트 포장재들이 개발, 시행되고 있는 것.
지난 2004년 서울시는 도로 안전은 물론 잦은 보수공사로 인한 교통체증 및 예산증가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개질, 특수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연구, 용역을 실시했고 이 포장재가 소성변형, 균열 및 수분에 대한 우수한 저항성과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초기 비용이 일반 아스콘보다 1.3-1.6배 정도지만 유지보수 횟수 및 비용감소를 따지면 경제성면에서도 훨씬 우수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용역결과를 토대로 서울시는 한강 교량 20개 등 59개소의 도로에 '개질 아스콘' 포장재를 사용했고 우면산 터널, 아차성 길 등 33개소 도로에 '특수 아스콘'을 포장재로 사용했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약 300km 구간에 500억원을 투입해 개질, 특수 아스콘 포장재를 적용했고 2010년 이후에는 모든 20km 이상 도로에 개질, 특수아스콘을 적용할 계획임도 밝혔다.
비오는 날 신속한 배수로 인한 미끄럼 방지, 물보라 제거, 난 반사 방지 등을 통한 도로 안전과 도로 유지, 보수비용 절감 등을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개질, 특수 아스콘의 또 하나 장점은 소음을 흡수, 저감시키는 친환경성 포장재라는 것이다.
2005년말 기준으로 저소음 특수 아스콘 포장도로는 전국적으로 208개소 134km에 걸쳐 시행됐다. 주택 밀집 지역의 도시계획도로, 소음대책이 필요한 도로 등에 그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 부천시 등 수도권에서는 이미 2005년을 전후해 배수성이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이같은 포장재 사용 도로를 시행해 오고 있고 그 면적을 점차 늘여가고 있다.
거제시도 적용, 기대효과 클 듯
거제시의 도로는 아직 일반 아스팔트 콘크리트로만 포장되고 있다. 소음 저감, 도로안전, 유지 보수비 절감 등 안전과 예산절감, 친환경까지를 고려한 새로운 가치에 대해 아직은 귀를 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곽성립 거제시 건설과 도로담당은 "거제시 도로는 일반 아스콘으로만 하고 있다. 개질, 특수 아스콘 등에 대한 개념도 사실 낯설다.
유지ㆍ보수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일반 아스콘의 경우 내구성, 빠른 배수 등에 약점이 있는 만큼 이같은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포장재라면 초기 비용이 다소 비싸더라도 적용가치가 클 것이다"고 말했다.
지속발전팀 옥치덕 녹색성장담당은 "다양한 색상을 도로에 포장할 수 있다는 점, 일반 아스콘에 비해 표면으로 흐르지 않고 내부로 배수된다는 점, 특히 소음을 저감 시킨다는 점 등에서 우리 팀의 가치와 상통하는 면이 있을 것 같다. 특히 자전거도로 등에의 우선 적용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질 아스콘, 특수아스콘 등의 포장 도로는 도로건설의 기본적 원칙의 변화까지 지향하고 있다. 이용자 중심 도로건설, 친환경적 도로건설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연합 임삼진 전 사무처장은 "도로건설의 기본원칙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고 배수성, 저소음 포장 등 환경친화적인 도로포장 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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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원 RDK 이사
"특수포장재 기술 특허, 내구·배수성 탁월"
"일반 아스콘에 비해 개질 아스콘의 가장 큰 특징은 빗물 등이 포장재 내의 공극을 통해 배수되므로 수막현상, 물보라 발생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미끄럼 저항도를 증가시켜 도로안전에 효과가 크다. 소음 역시 내부 공극을 통해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탐방로, 자전거 도로 등에 최근 적용되고 있는 황토콘, 투수 콘크리트 등은 친환경적 기능이 뛰어나 도로의 신개념으로 자리잡아가고도 있다." 개질 아스콘, 황토콘, 투수 콘크리트 등 친환경적 포장재를 연구, 개발, 특허를 가지고 있는 RDK(진주 소재 대표 김민철) 김성원 이사의 말이다. RDK는 이같은 특수 아스콘을 개발, 도로 포장재를 각 시, 군에 납품하고 있는 벤쳐기업이다. 그는 "내구성, 배수성이 탁월하고 특히 탐방로, 국립공원내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에도 어울릴 수 있는 친환경적 포장재란 장점이 크다"며 "향후 이같은 포장재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RDK는 조달청 입찰로 경남도 각 시, 군에 특수 아스콘 포장 도로를 여럿 개설했다"며 "친환경성, 경제성, 안전성 등이 입증된 만큼 이제 도로 포장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 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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