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축협(조합장 김수용)이 축산인과 조합원을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축협조합원이라고 밝힌 J씨의 편지가 거제신문사에 배달됐다.
J씨의 편지는 지난 12일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린 축산인&고객사은 송년의 밤 행사는 조합원을 외면한 처사로 즉각 시정돼야 한다는 내용이 주였다.
그는 한미 FTA를 저지하고 전국으로 확산되는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전국에서 범농민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 국민정서와 축산인의 정서에 맞지 않는 행사를 축협이 강행, 조합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썼다.
이 행사를 바라보는 다수 조합원들은 거제축협과 조합원을 위한 행사라기 보다 어떤 특정소수인의 정치적인 이벤트 행사로 생각하고 있으며, 2년전 이 행사를 치른 뒤 조합원들의 평이 좋지 않았는데도 축산인의 밤 행사와 여성 아카데미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인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축협 지도부가 나서서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할 일이 산적해있는데도 아무런 대안이나 대책도 없이 축협은 축협과 축산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소비성 사업만 하고 있어, 축협다운 면모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축협이 경연난에 허덕이고 있는 농가에 지원하면 한숨 돌릴 수 있는 예산을 유명가수나 불러 낭비하는 것은 농민정서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거제축협보다 더 선진 축협에서도 이 같은 거창한 행사를 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드문 행사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축협은 어려움에 처한 조합원이 있는지 없는지 한번 정도 살펴야 하며, 축산농가의 발전을 위한 정책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거제축협관계자는 “축산인&고객사은 송년의 밤 행사는 격년제로 3천여만원의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조합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축협의 고객이기 때문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갖는 행사”라면서 “3천여만원의 예산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예산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총회에서 의결됐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1천만원의 예산으로 방역 등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등 현안문제도 전혀 소홀함이 없이 대처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