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시민들 우려 듣고는 있나
거제시, 시민들 우려 듣고는 있나
  • 거제신문
  • 승인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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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개통이 한 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 왔다. 기대도 크지만 걱정 또한 큰 게 요즘 거제시의 분위기다.

중요한 것은 개통일에 가까워질수록 그 우려가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껏 거제시는 '우려'되는 부분보다는 장밋빛 전망과 기대효과에 더 귀와 눈을 열어왔다.

그러나 그 기대와 전망을 현실화하려는 구체적이고도 세밀한 정책적 노력을 거제시가 과연 얼마나 해 왔는지를 자문해 보자. 시민들은 '글쎄'라는 답을 주저없이 내리지 않을까?

전망과 기대는 키워야 하고 우려되는 바에 대해서는 대책을 차근히 준비, 해소책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일단 시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보자. 국도대체우회도로, 송정 IC 진입로, 아주ㆍ상동지역 진입로 부분 등의 부실공사 우려다.

거가대교 개통일에 맞춰 국도대체우회도로 일부라도 개통시킨다는 목표하에 현재 밤샘작업을 하는 등 시공사들이 강행군을 하고 있다. 현장을 지나는 시민들은 "그때까지 되겠나" 하는 걱정을 할 법도 한 상황이다.

그러나 시공사들은 "문제가 없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빨리 빨리'를 독촉하는 결과이리라. 2013년 준공 목표로 느긋하게 진행하던 공사를 12월 10일 안으로 일부라도 개통시키려 하니 얼마나 정신없이 공정을 진행해야 하겠는가?

그러나 더디 갈 수도 없는 안타까운 상황임도  맞다. 그렇다고 혹여 부실이 용인돼서는 안된다. 시민 생명과 안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공사, 국토청이나 거제시 모두 이 점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공유하고 '일정에 맞추되 부실은 없다'를 책임져야 한다.

또 시민들의 우려가 큰 것이 있다. 급격한 유출 가능성이다. 병원, 교육, 문화, 소비, 유흥 등 전 방위에서 부산쪽으로 빨려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거제시의 높은 물가수준, 빈약한 먹거리, 볼거리와 이야깃거리, 불친절, 질 낮은 서비스 등을 겪어 온 많은 시민들이 가까워진 부산을 보다 쉽게 찾을것이란 이유에서다.

혹자는 급격한 인구유출을 전망하기도 한다. 우리로서는 우려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식상한 관광상품으로 인해 편리해진 교통에도 큰 흡입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기대효과는 현실화하지 못하고 다른 경제적 요인들에 의해 주 소비가 오히려 부산쪽에서 이루어지는 부의 유출이 증대되는 현상이다. 이는 지역경제의 위축, 인구감소, 지역 공동화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려가 어찌 크지 않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대안은? 지역 정체성에 대한 호소만으로서는 안된다. 물가 문제, 서비스문제, 친절 문제 등에 대해 시와 시민들이 냉정하게 머리를 맞대고 대응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는 특색 있는 볼거리, 이야깃거리, 즐길 거리를 만들어 편리해진 교통의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전망과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조화로운 도시계획과 경제발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껏 도로, 교통 등 하드웨어적 측면만 보았다면 이제 좀 더 소프트한 측면의 효과 극대화 및 우려 해소책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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