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혼례 집례 명맥 잇고 싶어"
"전통혼례 집례 명맥 잇고 싶어"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0.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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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식옹 '거제 유일 지킴이'…시민의 날 행사때 빠짐없이 식 집례

정옥식(68)옹은 거제 유일의 전통혼례집례자로 남아있다.

그는 1990년부터 독로문화제나 거제 시민의 날 행사 때는 빠짐없이 전통혼례식을 집례하고 있다. 

거제칠진농악보존회장이기도 한 정옥식 옹은 어릴 때부터 농악과 전통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자연스레 전통혼례 집례까지 역시 배우게 됐다. 올 16회 시민의 날 행사때는 필리핀 여성과 한국인 남성의 결혼식을 전통혼례로 집례했다.

"신랑은 말을 타고 신부는 가마를 타고 입장하는 전통 혼례의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그 분들에게는 평생의 추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옹은 전통혼례를 어려워하는 시민들을 위해 전통혼례 해설집도 준비하고 있다.

정옹은 " 앞으로 전통혼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료로 집례를 해줄 계획"이라며 "전통혼례와 집례의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후계자를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통혼례과정

우선 식은 친영례(親迎禮)로 시작된다. 신랑은 말을 타고 신부는 가마를 타고 입장하는 순서다.

다음은 전안례(奠雁禮:기러기를 드리는 예). 나무 기러기를 든 기럭아비의 인도로 신랑이 신부 집에 들어가고 기럭아비가 신부 집에 도착해 신랑에게 기러기를 준다. 신랑은 기러기를 작은 탁자 위에 올려놓고, 장모에게 두 번 절하면 장모는 기러기를 안고 방으로 들어간다. 옛날에는 살아 있는 실제 기러기를 전달했다고.

교배례(交拜禮)가 이어진다. 교배례는 다른 말로 초례라고도 한다. 신랑 신부가 혼례탁자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본다.

신부가 먼저 신랑에게 2번 절하고 신랑이 한 번 절한다. 다시 신부가 신랑에게 2번 절하고 신랑이 신부에게 한 번 절을 한다. 무릎을 꿇고 서로 마주보는 것으로 이 절차가 끝나는데 절을 하는 의미는 서로에 대한 허락의 약속이다.

전통혼례의 마지막 순서는 합근례, 거제의 경우에는 신랑 신부가 표주박의 각각 반쪽으로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는 것은 새로운 부부의 인연과 조화를 상징한다. 표주박 각각의 반쪽으로 술을 마시는 것은 그 반쪽이 합쳐져야 비로소 완전한 하나의 표주박이듯 신랑 신부도 각각은 반쪽이며 합쳐졌을 때 비로소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신랑과 신부가 번갈아 술을 2번 마신다. 이 때 신부는 입술을 축이거나 마시는 척만 한다. 이 절차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신랑 신부가 함께 세 번 절하는 것으로 식을 마친다. 이 세 번의 절은 부모와 조상과 하객들에게 하는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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