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들 "시간 걸리더라도 지하도" 육교건설 반대

거가대교 개통에 따라 예상되는 송정 IC 구간 교통체증 해소 및 보행자 안전을 위해 구상 됐던 송정마을 육교 건설 진행이 1일 현재까지 실시설계 용역에 그치고 있다.
거가대교 개통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있으나 기본사업계획조차 확정된 것이 없어 '늦장 공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지난달 28일 시 건설과 관계자는 "송정마을 육교건설 계획은 지금 실시설계용역과정에 있다"며 "결과를 받아보고 12월 중으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당초 송정IC 구간의 교통체증 및 보행자 안전 문제는 거가대교 건설이 시작되면서부터 꾸준히 문제제기가 됐던 곳.
개통을 불과 한 달 앞둔 현재 실시설계용역을 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개통전 육교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는 12월에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은 한달 반으로 내년 2월경이 돼야 육교 건설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28일 김두관 도지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사안의 시급함에 동의하며 적극적인 추진을 지시하기도 한 상황에서 생각보다 공사가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9월에 세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첫째 육교 설치, 둘째 기존 횡단보도 1차로 확장, 셋째 거가대교 도로를 길게 확장하는 방안이었다. 사안이 시급한 만큼 육교 설치가 단기적으로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얻었고 실시설계용역을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사실 경남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추진해야 할 사안이었다"며 "때문에 김두관 도지사가 방문했을때 서둘러야 한다고 시에서 먼저 건의한 내용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송정마을은 육교 설치를 반대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하도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 현수막을 내거는 등 육교 설치 반대에 나서고 있다.
송정마을 청년회 관계자는 "농사를 주로 짓는 마을 여건상 육교는 맞지 않다"며 "불편함을 감수할테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하도 설치를 고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장기적인 과제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업비가 200억 이상 더 드는 사업이니만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