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은인, 60년만에 만나 눈물이 절로"
"생명의 은인, 60년만에 만나 눈물이 절로"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0.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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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흥남철수작전 60년의 기억과 감사 기념식' 열려

빅토리호서 태어난 이경필씨, 당시 미군 승무원과 '재회'

6·25전쟁 60주년을 맞이해 열린 '흥남철수작전 60년의 기억과 감사 기념식'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이경필(김치5)씨(60)와 당시 미군 승무원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씨는 "그동안 정말 만나고 싶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살아왔다"며 준비한 편지와 꽃다발을 건냈다. 또 그는 "평생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생명의 은인들을 60년 만에 만나니 눈물이 흐른다"며 편지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눈물을 보였다.

당시 흥남철수작전 피난선의 승무원이었던 로버트 러니씨(82)는 "'김치5'(이경필씨)가 그때는 아기였다. 어느새 이렇게 자란 것을 보니 기쁘다"며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다.

흥남철수작전은 1905년 12월 23일 1만4천여명의 피란민이 '매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흥남부두에서 거제까지 철수한 작전으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성공적인 작전, 가장 인도적인 작전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조작전을 성공시킨 배로 인정돼 지난 2004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민호 거제시장과 이철휘 육군 제2작전사령관, 홍성윤 함경남도 중앙도민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속초에서 출발해 포항을 거쳐 거제를 찾아온 '국토뱃길 순례단' 10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 당시 '매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했던 미군 승무원 로버트 러니씨, 밀 스미스씨, 발리 스미스씨 등 3명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흥남철수작전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함경도민들과 미군이 철수작전에서 보여준 숭고한 인간애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놀라운 것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기념사업을 통해 이 정신을 널리 알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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