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원 순찰근무직으로 먹고 살라고?"
"120만원 순찰근무직으로 먹고 살라고?"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0.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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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종사자 연대투쟁 선언

부산-거제간 여객선 종사자들의 생계대책 마련을 위해 구성됐던 '연안여객선종사자 실질보상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원만한 합의점을 내놓지 못하자 여객선 종사자들이 연대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생존투쟁위'(이하 투쟁위)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정부, 부산시·경남도 거가대교건설조합 등 8개 관련 기관과 종사자로 구성된 여객선 종사자 생계대책을 위한 협의회가 지난 2일 회의를 개최했지만 마땅한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부산시 등은 "거가대교 요금징수원, 도로관리원 등의 대체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투쟁위 측은 "정규직, 비정규직 여부는 물론 고용주 채용인원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

지난 5일 설현철 투쟁위 대책위원장은 "협의회가 제시한 생계마련 대책인 '대체 일자리'가 거가대교 순찰요원직인데... 한달 급여 120-150만원인 그 자리를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는 9일 열리는 회의 때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목포와 여수 지역 여객선사 4곳과 연대해 두 지역의 선박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초강경책을 쓸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목포와 여수 지역 여객선사 종사자도 완도 등 인근 섬을 연결하는 연륙교 공사로 생계대책 문제가 현안이 되고 있어 투쟁위와 공조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경남도 등과 함께 종사자의 생계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협의회를 구성해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협상으로 원만히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투쟁위는 지난달 20-21일 이틀간 운항을 중단하며 생존적 투쟁의 의사표시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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