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섬꽃축제, 발상전환 필요하다
아쉬운 섬꽃축제, 발상전환 필요하다
  • 거제신문
  • 승인 20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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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송이의 각종 꽃을 전시했던 거제 섬꽃축제가 아쉬움을 남긴채 끝이 났다. 이 축제에 14만여명의 사람들이 다녀갔다고 농업개발원측은 집계를 내놨다. 2억1000여만원의 빈약한 예산으로 꽃을 식재하고, 관리하고 행사준비를 하는 등 관계자들은 어려운 여건에서 고군분투했을 것이다. 관계자들이 호평으로 마무리해도 크게 뭐라 할 게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좀 더 잘 할 수 없었을까? 전국에서 100만, 200만명이 섬꽃 축제를 보러 오게끔 만들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음을 숨길 수가 없다.

인근 마산에서 열린 가고파 국화축제를 보면 더욱 아픔이 크다. 마산 가고파 축제는 전국에서 135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았다. 그것도 수도권 등 외지인들이 절반을 넘었단다. 이들로 인한 지역경제 부가가치만도 354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50만본 국화 한 종류로 1만여평 전시장에 준비한 축제고 보면 30억 송이의 다양한 꽃을 3만여평 전시장에 전시했었다는 섬꽃축제의 그 초라함이 더욱 커진다.

어디서 이런 괴리가 발생했을까? 14만 명이 다녀간 것에 대해 환호하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해야 하는가? 정말 그런 것인가? 그렇다면 거제시의 미래는 없다. 1,000만 관광거제는 언감생심이다. 단언한다.

거제시가 축제, 관광에 대한 발상부터 새롭게 할 필요가 있음을 각인시켜준게 이번 섬꽃축제의 교훈이라면 교훈이다.

통합창원시는 치밀하게 준비했다. 홍보단을 꾸려 수개월 전부터 전국, 축제장, 기자실 등을 돌며 국화축제를 홍보했다. 전국의 사람들이 지하철, 열차 등에서도 마산 가고파 축제를 볼 수 있게 했고 '그때 가 봐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10일간의 가고파 국화축제 하나로  거제시 1년 관광객 수의 1/3 가까운 관광객을 불러들였다. '관광거제'란 말이 이토록 부끄러워지는 경우가 또 있을까?

"축제 홍보요, 아예 생각도 못합니다. 2억여원의 예산으로 어떻게 합니까" 섬꽃축제 관계자의 토로였다. 마케팅이 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축제고, 관광이고 마케팅이 핵심이다. 이에 대한 발상이 아직 트이고 있지 않은 거제시인 것이다.

"연례적으로 하는 것이니까 대충 1-2억원 예산 들여서 동네잔치 비슷하게 하면 되지 뭐"하는 안이한 생각에 시 관계자들이 혹시 빠져 있지는 않는지 우려되는게 솔직한 생각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축제의 장을 준비하고 전국적 장으로 특화시키기 위해 시야를 넓혀야 하고 마케팅 개념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

100만명 이상을 불러들이고 수 백 억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10억, 20억원의 예산 투자가 아깝겠는가? 이같은 적극적인 발상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답은 없다. 맨날 우물안 개구리에 동네잔치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내년에도 어김없이 제 6회 섬꽃축제가 열릴 것이다. 여느해 처럼 준비한다면 2억여원의 예산도 아까울 수 밖에 없다. '30억 송이 섬꽃축제'가 전국에서 회자되고 섬꽃축제를 보기위해 거제로, 거제로 향하는 수백만의 인파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발상의 대 전환을 관계자들에게 촉구한다. 올 연말이면 거가대교도 개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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