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교육청 "이전, 도교육청 관할…노력하지만 힘든 점 많아"

거제 수월초 4-1반 교실. 41명의 학생들이 시루속 콩나물처럼 앉아 수업을 받고 있다.
2010학년도 공립초등학교 학급편성기준에는 시(동)지역 학급당 인원 제한이 33명이지만 이 교실에는 8명이 초과된 41명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도 교사도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다.
수월초 전체가 같은 문제인 학급과밀로 고통 받고 있지만 학교, 시, 교육청 어느 한 곳도 뽀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수월초등학교의 학급과밀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음이 확인됐다. 현재 수월초등학교의 학급수는 24학급, 학생 수는 860명이다. 수월초는 당초 18학급 기준으로 지어졌다. 당연히 교실이 모자란다.
특별실, 행정실을 없애고 해당 공간을 교실로 쓰고 있다. 총 24학급 중 4학급을 제외하곤 모두 제한 인원을 넘어섰다.
최고 41명이 한 반에서 생활한다. 그나마 과밀학급이 아닌 4학급 중 하나인 1-1반은 통상 교실 크기 60.6㎡(20평)의 절반인 30.3㎡(10평)으로 일명 '미니교실'로 운영되고 있는 형편이기도 하다. 지역내 다른 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32∼3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이전 문제가 당연히 제기되고 있다.
수월초 전성실 학부모회장은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 교실은 모자라고 건너편 제산초는 멀고 통학로가 위험하다. 비만 오면 학교 운동장이 침수되는데 이대로 있을 순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0일 권민호 시장이 '학교부지를 시에서 사들이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수월초 이전 문제는 현재 본격적인 이슈로 떠 오르고도 있다.
"시가 수월초를 매입해 그 자리에 수양동 사무소, 소방서 등 공공기관을 넣고 수월초를 이전하는 방안도 있지 않겠느냐고 권 시장이 말했다"는게 수월초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지난 9일 고영진 도 교육감이 거제를 방문했을때도 권 시장은 수월초 이전 문제를 거론했다. 이날 수월초를 방문한 고 교육감 역시 "열망을 잘 알았으니 시장과 잘 의논해 보겠다"고 말했다.
학교 이전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문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게 문제로 남고 있다. 당장 교육청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1일 교육청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예산 확보다. 학교 이전은 도 관할인데 일단 내년 예산엔 잡혀있지 않다. 된다는 가정 하에 빨라도 내 후년 이후다. 사실 도 입장에서 보면 가까운 곳에 제산초 교실이 남아도는데 200억 이상이 드는 수월초 이전을 쉽게 받아들이겠는가"고 말했다.
그는 "힘든 점이 많지만 수월초 학부모들의 열망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과밀학급으로 인한 학습권, 환경권 침해 등을 호소하며 학교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학부모들에 시와 교육청이 어떤 대안을 들고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