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폈던 국화축제, 시들했던 섬꽃축제
활짝폈던 국화축제, 시들했던 섬꽃축제
  • 변광용 기자
  • 승인 2010.11.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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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가고파' 135만 찾아 부가가치 324억원…거제, 고작 14만명

예산지원·진행체계·홍보전략 모두 '완패'…'우물안 개구리' 표본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11일간 거제면 농업개발원에서 열린 '제 5회 거제섬꽃축제'가 규모에 비해 그 성과가 극히 초라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축제 관련 발상의 대전환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거의 같은 기간 마산에서 열린 '제10회 가고파 국화축제'의 성과에 비해보면 그 초라함이 더욱 극명해진다.

섬꽃축제는 30억 송이의 꽃을 전시했고 가고파 축제는 50만 본의 국화를 전시했다. 축제장 규모도 가고파 축제는 1만여평에 불과했지만 섬꽃축제는 3만여평 정도였다.

그러나 성과는 큰 차이가 나고 있다. 11일 동안 135만명의 관광객들이 가고파 국화 축제장을 찾았지만 섬꽃축제를 찾은 인원은 14만7,000여 명에 불과했다.

통합창원시측은 이번 축제로 인한 지역경제 부가가치를 소극적으로 계산해서 324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10여일간 단일 축제 치고는 예사롭지 않은 성과임에 틀림없다.

섬꽃축제는 별다른 지역경제 부가가치를 계산할 여건도 되기 어려운 상황인 것. 특히 135만 관광객 중 54%가 수도권, 부산권, 충청권 등에서 온 것으로 창원시측은 집계하고 있다. 14만, 그것도 지역민들이 주를 이룬 것으로 추정되는 섬꽃축제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섬꽃축제의 예산은 2억1,000여만원에 불과했다. 하기야 적은 예산으로 큰 성과를 기대하는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다. 섬꽃축제측은 '30억송이'를 주 모토로 홍보물을 만들고 축제홍보를 하기는 했다. 그러나 홍보예산이 거의 없어 시늉에 불과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거제시 농업개발원 관계자는 "축제예산 중 상당부분이 꽃 식재, 관리 등에 지출되고 홍보예산은 별도로 없다. 방송, 신문홍보, 수도권, 부산 등 타지역 홍보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가고파 축제의 경우 축제준비위가 예산 7억원 중 집행하는 홍보비 외에 시차원의 홍보예산 3,000만원이 별도 편성, 집행됐다.

통합창원시 관광과 관계자는 "홍보가 잘됐다. 전국의 축제장을 찾아다니며 부스를  설치하는 등 수개월 전부터 홍보를 했고, 홍보단을 구성해 전국의 기자실을 방문, 국화축제를 홍보했다. 수도권에는 지하철과 코레일 광고, 대형 전광판 광고도 했다. 신문, 방송홍보의 효과도 컸다. 전체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지난해 40만여명이 다녀간 것에 비하며 엄청난 성과다"고 말했다.

축제진행체계도 대조적이다. 마산 가고파축제의 경우 준비위가 꾸려졌지만 국화 식재 등만 농업기술센터에서 맡고 관광과가 시 차원 관광 홍보와 접목시키면서 전 과정을 총괄했다.

농업개발원이 식재, 관리, 홍보, 진행 등을 주관한 거제시와 비교되고 있다. '관광적 관점''거제시 홍보적 관점'이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내재하고 있었던 셈이다.

'30억송이'란 기발한 카피와 대규모 전시장을 갖추었고 식재, 관리 등 1년여 기간 동안 관계자들의 땀이 배였지만 소극적이고 '의례적 행사' 위주로 흐르면서 30억 송이 섬꽃축제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시들'하게 끝났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축제준비와 과정 및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져야하고, 또 어떻게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가고파 국화축제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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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젼 2010-11-17 00:46:37
그동안 파뭍혀 있던 거제의 정서를 이정도 변화시키고 시도했던 것 자체만 해도 대단한 성과 입니다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기획을 할때 서울사람과 국제적 인물을 포진 시켜주세요 그 인적을 통해 사전에 학술이나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제적인 방향을 제시하면 될것 같습니다 도로가 부실하고 주차장이 너무 부실한것 아시죠 행정이 뒷받침이 안되니까 그렇습니다 공무원들 인사이동 시키고 바꿔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