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점심시간 깜짝 공연 펼쳐

16일 점심시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누구도 예상 못한 음악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다.
주인공은 2006년 입사한 라젠드라 카자르(해양설계1팀) 과장을 비롯한 인도 출신 사원들로 이뤄진 인도 밴드. 이들은 사내 음악동호회인 피닉스 밴드와 함께 게릴라 콘서트를 감행했다.
지난해 결성한 순수 아마추어 직장인 밴드인 이들의 공연 경험은 친구들의 모임에서 간간이 연주한 것이 전부.
하지만 그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콘서트를 해보고 싶어한다는 사연을 듣고 동료들은 조선소 안에서의 깜짝 이벤트를 기획했다.

피닉스 밴드는 지난 10월부터 휴일도 없이 매일 악기를 지도했으며, 블록물류부는 평소 선박 블록이 놓여 있던 자리에 운반용 중장비인 트랜스포터로 무대를 만들었다.
당일 공연장을 지나던 사원들은 인도 전통 음악에 서양 록 스타일을 접목한 ‘Sayonee’와 인도 코미디 영화 ‘세 얼간이’의 삽입곡인 ‘Give me some sunshine’이 울려 퍼지자 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빠져 들었다.
이내 절정에 달한 공연장은 관중들과 함께 ‘안전송’을 부르며 하나된 모습을 연출했다.
라젠드라 과장은 “정말 흥분되고 훌륭한 경험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릴 때부터 염원하던 뮤지션의 꿈을 이뤘다”며 “앞으로도 팀원들과 거제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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