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조그만 사고도 안된다
수능시험, 조그만 사고도 안된다
  • 거제신문
  • 승인 20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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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2011학년도 대학입학 수능시험이 전국 각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학생들의 12년 학습과정을 최종 평가하는 단 1회의 시험이다.

그만큼 학생들, 학부모 모두에게 너무나 중요한 순간이다. 학생들의 인생의 진로가 결정되고, 혹은 수정되는 계기도 되는 시험이다. 이 한 순간을 위한 학부모들의 '애탐'과 기대와 걱정과 고뇌는 또 어떤가? 조그만 사고도 용인돼서는 안되는 시험이 특히 수능시험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불편없이 자신들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만반의 준비와 진행을 당국과 학교가 당연히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거제지역 두 곳 수능시험 고사장에서 불미스런 사고가 발생했다. 언어영역, 외국어 영역 듣기평가에서다.

학생들 200여명과 학부모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 여파가 예사롭지 않다. 피해 학생들은 다음날 학교로 돌아가 억울함을 토로하며 울음을 터트렸단다.

학교에 난리가 났다. 학부모들은 교육청, 학교, 언론사 등으로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정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분노하고 있다.

두 곳의 고사장에서 듣기평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학생들과 학교측에 따르면 이날 1교시, 3교시 듣기평가 중 문제가 순서대로 넘어가지 않고 특정 문제가 3번 계속해서 반복됐고 또한 스피커 음량이 일정하지 않고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해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 진학지도 담당교사는 "문제의 고사장에 있었던 학생들이 가채점을 하면서 혼란스러워했다"며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울음을 터트리는 경우도 많아 곤혹스러웠다"고 전했다. 이건 대형사고다. 한 문제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고 상위권 대학 진학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학교측에서는 '듣기평가용 CD 자체의 결함'으로 추정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에 수능사고가 났던 두 곳의 학교측에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사고가 난 CD'의 점검을 의뢰해 놓고 있는 상태다.

학교측의 대응과는 별개로 교육청과 교육평가원은 이에대한 정확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 CD의 문제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 정확히 밝혀 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있게 해서는 안되고 이런 사과 되풀이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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