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두뇌싸움의 연속…창의·집중력 개발에도 효과

"치밀한 작전 없이는 경기에서 승리할 수가 없습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상황에 대처하며 강한 집중력을 유지한 것이 우승을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장목초등학교(교장 윤일광) 게이트볼부(지도교사 하재열, 김민숙·윤세나·박지혜·하관음·황성현·황선재)가 전국 최고의 초등 게이트볼팀으로 우뚝 섰다.
장목초 게이트볼부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충남 천안 아산파라다이스 도고 내 잔디구장에서 열린 2010 국민생활체육 전국학생게이트볼대회 초등부에서 2008년에 이어 우승을 차지, 2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게이트볼부 주장을 맡고 있는 김민숙양(6년)은 "옥포 진목초등학교와 치른 결승전은 다시 생각해도 짜릿한 순간"이라며 "경기초반 앞서 나가다가 동점을 허용했지만 다시 득점을 올려 결국 우승컵을 안을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승전에서 돋보인 것은 선수들의 자신감과 집중력.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동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이어졌고, 강한 집중력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게이트볼은 단순해 보이는 경기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무수한 변수가 작용하는 경기다. 이 때문에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두뇌회전이 승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하재열 지도교사는 "게이트볼이 어르신들만을 위한 스포츠라고 인식되는 것은 단순한 고정관념일 뿐"이라면서 "어린 학생들의 지능발달과 집중력 향상, 소속감 고양에는 게이트볼만한 운동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장목초교 게이트볼부 선수들은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황성현군(6년)은 "게이트볼을 시작하면서 성적이 많이 올랐다"면서 "집중력이 좋아지다 보니 같은 시간 공부를 해도 성적이 더 잘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측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으로 게이트볼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장목초교는 교기를 게이트볼로 정할 정도다. 학생들의 두뇌개발과 인성교육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주일 부장교사는 "게이트볼부를 운영해오면서 학생들의 인성이 좋아지고 학습능력도 두드러지게 향상되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학생들이 게이트볼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