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동부농업협동조합(조합장 원장덕)에서 총무과장을 대리하던 김모씨(42)가 옥포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모씨는 지난 24일 저녁 음독 자살을 시도했고 급히 진주경상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5일 오전 9시 40분경 사망했다.
김모씨는 전무와 총무 담당 과장이 없는 동부농협에서 윤 모씨 관련 소송사건, 통합관련 업무 등을 도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모씨가 심적 부담 및 스트레스를 크게 가졌을 것이라고 주변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동부농협 한 관계자는 “윤 전무 사건에 대한 감사 요청을 24일 했다. 전날인 23일 감사 요청 건의 초안을 김씨가 작성한 후 조퇴했고 24일은 병가 신청을 냈다. 김씨가 왜 갑작스레 목숨을 끊었는지 우리로서도 의아할 뿐이다. 혹 이 감사 건과 연관성이 있나 싶어 감사를 서둘러 달라고 농협도지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거제경찰서 강력팀은 옥포지구대로부터 김모씨 자살 사건을 위임받아 현재 자살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 중이다.
동부농협은 남부농협과의 통합을 추진해왔고 통합 조합장까지 선출했다. 준비위로부터 통합 인준까지 받았으나 아직 통합조합이 출범하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남부조합원 중 일부가 양조합의 통합을 반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접수했고 12월 중순 가처분결정이 예정돼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이번 김씨의 자살이 이같은 통합 진통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파장이 두 농협의 통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