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억 혈세가 들어간 거제시 옥포도시계획도로 2-31호선의 공사중단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어 시민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옥포고에서 덕산5차아파트 뒷편과 영진엘르빌로 이어지는 4차선 도시계획도로가 착공에 들어간 시기는 2004년 12월이었다.
폭 15m에 총 연장 1.6km의 4차선 도로가 착공한지 만 6년이 지나도록 그 개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말 준공예정이었던 이 공사는 올 4월까지 찔끔 공사가 이루어지다 결국 중단된채 방치되고 있다. 영진엘르빌 입주민들의 민원이 이유라는게 시의 설명이다.
이 도로 끝 지점에 연접하는 영진 엘르빌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앞에 도로가 개설되면 아파트 진입로가 혼잡해진다. 안그래도 혼잡한데 가중되면서 교통사고 위험까지 커진다. 공사를 중단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 도시과 관계자는 "2004년 당시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계획도로 사실을 충분히 설명했고 문제없이 공사를 진행했다"며 "막상 집 앞까지 공사가 진행되자 갑작스레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중단된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옥포 주민들은 "왜 당초 계획대로 도로 공사를 빨리 진행하지 않느냐"며 오히려 시의 늑장 행정을 질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예정됐던 선형과 폭, 교차로 등을 변경 및 축소하는 방안 및 영진엘르빌 뒤쪽으로 연결되는 3차선 도로의 개설까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김모씨(30·옥포동)는 "공사 마무리만 하면 되는데 8개월이 다 되도록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적은 돈도 아니고 100억 가까운 시 예산이 들어간 사업이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일침했다.
거창하게 시작했다 민원제기라는 이유로 중단, 방치되고 있는 도로 현장이 비단 이 곳 뿐만이 아니라는 지적이 일면서 시 도로 행정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옥포지역 교통난 및 주차난 조기 해소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고 예산낭비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행정의 난맥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