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조직 개편·회계 중심 운영, 만성 적자 선어회 가공공장 흑자로 전환
유통센터 준공, 저렴한 수산물 공급 가능…"시민과 함께 하는 수협 재건을"

- 취임 2년이 다 되어 간다. 공약 사항 중 선어회 가공공장이 3년 동안 100억원의 적자를 내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통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했다. 그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 그동안 수협에는 전문가가 없었다. 판매 위주의 운영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회계 중심으로 운영을 바꿔 거품을 뺐다. 먼저 잡음은 좀 있었지만 선어회 가공공장 조직을 102명에서 65명으로 과감하게 줄였다. 그러면서 관리 쪽에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적기에 물량을 구매해 원가를 절감함은 물론 학교 급식 공급 확대를 통해 싱싱회 적자 규모를 축소할 수 있었다. 취임 전 19억4,000만원이 적자였다. 하지만 지난해 6억5,000만원 적자로 대폭 줄였고, 올 6월말까지는 6,5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연말이면 1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 수협 3분기 회원조합 상호금융 가결산을 보면 406개 일선수협 중 순이익(26억원) 11위, 예금실적 5위, 상호금융대출 4위 등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별한 비결이 있을 것 같다.
△ 원론적인 이야기 같지만 조합원과 시민에 대한 신뢰가 그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수협은 은행 영업 외에도 마트·예식장·위판장 등 광범위한 사업 영역을 갖고 있다. 다음달 8일 수월지점이 오픈되면 거제에만 12개의 지점이 운영되는 셈이다.
시민과 같이 할 수 있는 사업을 많이 하다보니 조합원들은 물론 시민들도 많이 도와준다. 도와주는 만큼 많이 베풀고 함께 하려는 마음을 갖다보니 그런 실적들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 같다.
전국 93개 조합 중 거제수협이 공제 부문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말에는 3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도 지도사업비 21억5,000만원을 책정해 어민들에게 환원하려고 한다.
- 지난 9일 사등면에 수산물종합유통센터를 준공했다. 유통센터 건립의 의미와 기대효과, 그리고 앞으로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듣고 싶다.
△ 지금까지는 어민들의 생산물품이 6개의 위판장에 흩어져 있었다. 특히 중매인들의 거래 등으로 수산물 가격이 높게 책정돼 시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좀 있었다. 특히 거제 지역의 수산물은 통영을 거쳐 거제로 재공급되는, 이중 삼중의 유통구조 때문에 가격이 더욱 비쌌다.
때문에 시민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유통센터를 세웠다. 많은 물량을 수협에서 소화를 해주기 때문에 어민들도 유통 활로가 편해졌고, 유통구조 개선으로 시민들은 더욱 저렴하게 싱싱한 수산물을 가정에서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와 찾아가는 홍보를 통해 유통센터가 시민들의 곁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도록 힘쓸 것이다.

- 대형마트가 인근에 들어선 고현·옥포마트의 운영은 어떤가. 그리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는지 궁금하다.
△ 솔직히 대형마트의 영향은 없을 수가 없다. 많이 뺏길거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큰 타격은 아니다. 마트 리모델링과 보다 저렴한 물품 공급으로 매출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대체 복안도 가지고 있다.
사업은 실현 가능성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 헛공약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지점 1∼2개소 확대는 물론 마트 사업도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거제수협이 전국 수협의 효시다. 무려 102년 역사를 자랑한다. 역사에 남길 만한 큰 자랑거리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조합원은 물론 사회를 위한 여러 활동 상황과 사업에 대해 얘기를 듣고 싶다.
△ 말씀하신대로 거제수협은 그 역사를 길이 남길 필요가 있다. 그래서 '수협 100년사'를 편찬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 초부터 편찬 작업에 들어갔다. 내년 말쯤에 발간 예정이다.
수협은 조합원을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조합원 우대 금리를 신설해 0.5%P 혜택을 더 주고 있다. 또 대출금리도 0.5%P 저렴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말 유류지원비 지급은 물론 선진지 견학을 위해 어촌계별로 지원금을 주고 있다. 사회 발전에 대해서도 수협은 소홀히 하지 않는다. 거제대학 발전 기금, 청소년 수영대회 개최, 소아암 어린이 돕기, 각종 사회단체 지원 등 지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면 수협은 나눔의 손길을 뻗고 있다.
- 남은 임기 2년도 수협과 지역 발전을 위해 힘써주길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조합원과 시민들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해 달라.
△ 개인적인 욕심은 전혀 없다. 성공한 조직으로 남고 싶다. 300여 명의 직원과 3,670여 명의 조합원, 그리고 거제시민들과 함께 신뢰를 쌓으며 믿을 수 있는 거제수협을 만들고 싶다. 내년 3월엔 '경영 운영 공개'를 한다. 중간평가보고서를 작성해 이 자리에서 공개하려고 한다.
그 동안 조합장으로서 한 것을 알리고, 공약 사항 중 실천한 부분과 실천하지 못한 부분을 상세하게 밝혀 투명하게 평가받고 싶다. 열린 경영을 통해 조합을 꾸려나가고 싶다. 항상 조합원·시민들과 함께 하는 수협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