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김민철씨, 삼성重 도움으로 시집 발간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사장 노인식)이 자신의 이름으로 시집을 내고 싶은 한 장애인의 소원을 들어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거제시 연초면에 위치한 복지시설 실로암(원장 서은경)의 재가 장애인 김민철씨(38).
뇌성마비 1급인 김씨는 김소월 시인을 좋아해 지난 95년부터 틈틈이 시를 쓰기 시작했다. 동시에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함과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다.

김동진 회장은 “우연히 민철씨의 이야기를 듣고 도울 방법을 찾게 됐다”며 “지난 10월 일일호프에서 사원들로부터 모금한 400만원이 큰 힘이 됐다. 그 외에도 기획 단계부터 편집, 발행까지 많은 분들이 발 벗고 나섰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모두 35편의 작품이 실린 이번 시집 ‘걷고 싶은 꿈’은 ,1000권이 인쇄돼 지난달 30일 실로암에서 김씨에게 직접 전달됐다. 책의 일부는 지역 복지시설 및 관공서에 기증하고, 나머지는 판매해 봉사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씨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볼품없는 글들이 책으로 만들어져 정말 기쁘다”며 “내 시를 읽고 나보다 더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장애우들에게 꿈과 희망의 씨앗을 심어 주기 위한 소원 만들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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