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인근 해역의 잠수기 어선 불법조업이 심각한 상황인것으로 나타났다. 어민들의 불법조업 신고 건수에 비해 통영해경측의 단속실적도 극히 미미한것으로도 확인됐다.
거제시 나잠회에 따르면 통영시쪽 선박으로 추정되는 잠수기 어선들의 거제해역 불법 조업이 극심하며 최근에는 거의 매일 불법조업 현장을 목격했다는 것.
칠천도, 가조도, 버드내, 하청 앞바다, 능포 등 거제 전 해역에서 피해를 주고 있다는게 거제 나잠회측의 호소다.
불법 잠수기 어선들이 사용하는 분사기는 멍게, 해삼 등 어족자원의 어린 순까지 모조리 싹쓸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잠수기 어선이 휩쓸고 간 자리는 거의 초토화 되다시피 한다는게 또한 어민들의 주장이다.
거제시 나잠회 김모씨는 "불법 잠수기 어선 때문에 받는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해녀 10명이 하루종일 조업할 정도의 물량을 한 시간만에 싹쓸이 하다시피 한다. 해녀배들이 다가가는 것을 멀리서 보고 급히 호스를 올려 도망간다. 신고를 해도 단속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불법 잠수기 어선들은 바다위 대형 선박들 뒤편에 숨어 있다가 새벽을 이용해 야간 라이트를 켜고 조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박명 부분을 노란 테이프로 가리고 조직적인 형태로 매일같이 출몰해 거제 어족 자원을 싹쓸이해 가다시피 한다"고도 덧붙였다.
거제시 나잠회측은 이같은 잠수기 불법조업으로 인해 한 달 2,000∼3,000만원의 피해를 보고 있는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잠수기어선들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는 것에 비해 통영해경 및 거제시의 단속실적은 미비한 상황이다.
지난 2일 통영해경 측이 밝힌 불법 잠수기 신고 및 단속 현황에 따르면 거제해역에서는 2009년 26건, 2010년 10월 현재 19건의 잠수기 불법조업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실제 단속 실적은 2009년 0건, 올 현재까지 3건에 불과했다. 신고건수 보다 실제 불법조업 행위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단속은 사실상 거의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통영해경 관할 남해안 해역 중 통영시 욕지 해역에서의 신고 건 수가 2009년 30건, 2010년 26건을 기록, 불법조업이 가장 성행하고 있는 지역이었고 그 다음이 거제시 해역이었다.
거제시 어업진흥과의 단속 실적 역시 거의 없는 상태다.
통영해경측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가보면 이미 달아나고 없는 상태라 현장을 잡기가 쉽지 않다. 어선들의 속도도 빠르다. 기획 단속 등 단속을 꾸준히 하고 있으나 어민들의 주장처럼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 우리도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