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덕면에서 제일 작은 시목마을에 경사가 겹쳐 축제 분위기다.
노인회원 몇 명 되지 않는 경로당은 겨울답지 않게 술·밥간에 풍성한 인심이 연일 굴뚝 연기를 내뿜고 있다.
교장 교수 의사 약사 은행지점장을 비롯 고위 공직자 등을 다수 배출, 평소 둔덕면민의 이목이 집중된 이 작은 마을에 또다시 제50회 행정고시에 서울대학 출신인 김유정(25)양(김용주씨의 딸)이 수석으로 합격한데 이어 유은지(19)양(故 유종길씨의 딸)이 서울대학에 합격, 마을 전체가 축제의 분위기에 쌓여 있다.
김유정 양은 축하연 인사에서 환경 분야를 전공, 앞으로 맡은바 분야에 최선을 다해 나라에 헌신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열심히 노력해 축하해 주시는 모든 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이에 마을에 거주하는 백부 김원길씨(62세·법무부 서기관 정년퇴임)는 “할아버지의 명석한 머리를 이어 받은 보기 드문 수재로서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축하하고 더 큰 꿈을 가지고 정진하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격려하면서 행정은 모두에 공평하게 하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로부터 감나무 골이라 불리며 감나무가 많았던 시목마을은 따뜻하고 물이 맑아 수백세대의 주민이 터를 잡고 살았으나 산업화의 물결에 밀려 객지로 많은 주민이 떠나고 겨우 25세대 50여명만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특히 산세가 수려한 시목마을은 뒤편 우두봉을 주봉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병풍을 치며 마을을 감싸고 있고 북쪽으로는 수 백 년 된 송림이 버티고 있어 겨울은 따뜻해 온기가 떠나지 않을 뿐 아니라 여름에는 냇가와 함께 시원한 기운이 맴도는 보기 드문 명당 마을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