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거제시 대기 질 환경
심상치 않은 거제시 대기 질 환경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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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보건환경연구원 두 차례 조사에서 모두 '건강하지 못한 대기질'로 나와

▲ 조사지점 위치도
거제시의 대기 환경이 어린이 및 노약자의 야외활동에 부적합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오존농도가 환경기준 최고 141%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고 전체 조사기간(6일) 144시간 중에서 11.1%인 16시간동안 '건강하지 못한 대기질'을 형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약자, 어린이 및 호흡기 질환자들이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대기질 수준이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은 올 두 차례에 걸쳐 거제시 아주동보건지소를 지점으로 상반기에는 지난 5월 21일부터 26일까지, 하반기에는 지난 11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 연속 거제시 대기질 수준을 측정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거제시 아주동 보건지소 주변 대기질에 영향을 주는 주 오염원은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와 조선소였다.

환경부의 2007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자료에 의하면 거제시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질소산화물 3,959톤, 일산화탄소 2,761톤, 미세먼지가 178톤이었다. 이중 각각의 89%, 95%, 87%가 자동차 및선박 등 이동목적에 사용되는 화석연료 엔진으로부터 발생했다.

조선소에서 사용하는 선박표면도장용 페인트 등에서 유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배출량이 월등하게 많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거제시의 연간 VOC 배출량 28,281톤의 90% 및 황산화물 배출량 1,775톤의 약 3%가 선박제조 공정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VOC는 질소 산화물과 함께 지표 오존 생성에 관여하는 주요 전구물질의 하나로 거제시의 연간 VOC 배출량은 경상남도 전체 배출량의 34% 이상을 차지할 만큼 배출밀도가 높았고 거제시 전체 VOC 배출량의 90%인 25,439톤이 선박제조 과정의 도장공정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고됐다. 

11월 측정에서도 거제시의 오존 농도는 환경기준 95% 수준이었으며 전체 측정시간 144시간 중 1시간 동안이 어린이, 노약자, 만성 호흡기질환자 등 대기오염에 민감한 그룹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강하지 못한 대기질' 상태로 나타났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은 거제시의 대기 질을 연중 상시 측정할 수 있는 도시대기측정망을 설치, 2011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도시대기측정망이 설치되면 5분 간격으로 24시간 대기 상태 분석 데이터가 환경연구원으로 전송된다"며 "이 결과는 대기질 개선 정책의 예산 편성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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