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20011년을 거제 방문의 해로 지정,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도로 곳곳에는 이를 알리는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다.
허나 내용을 살펴보면 '이래 가지고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이겠는가'하는 답답함이 앞선다. 가만히 있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거제를 찾아올 것이라는 식이다. 그냥 저냥 기다리는 식이라면 굳이 '방문의 해' 지정 등의 요란함을 떨 필요는 없을 일이다.
시가 마련한 '2011년 거제방문의 해' 사업계획에 따르면 기존 시에서 열리고 있는 소규모 축제들을 나열하고 있다. 색다른 게 없다. 참신한 기획물도 없다.
"별다른게 있을 수 있겠느냐"는 시 관계자의 말에서는 답답함을 넘어 "시민들을 우롱하나"는 분노까지 이는게 사실이다.
대구시의 경우 방문의 해 지정 후 홍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각종 기획물들을 준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는 구체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구 그랜드 세일'의 기획도 특이하다.
'거제 그랜드 세일'같은 기획물을 왜 준비하지 못하는가? 방문의 해 지정을 통해 1,000만명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왜 제시하지 못하는가? 목표가 세워지면 준비하는 방식과 내용과 각오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일하기 싫어, 아니면 일을 할 줄 몰라 기존의 답습에 매달리고 따라서 새로움을 애써 회피하려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관광객은 없고 깃발만이 난무하는 낯부끄러운 상황이 생기지 말란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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