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집중 못하고 따돌림 당하고…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집중 못하고 따돌림 당하고…
  • 거제신문
  • 승인 201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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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복 옥포자향한의원장

충동적·산만한 행동으로 잦은 야단·꾸중…양기 지나치게 많아져 주의력 결핍 발생
음양 균형 조절로 정서안정·발육 가능해

연말이라 모두들 한해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이고 초중등학교들이 일제히 방학을 해서 가장 긴 시간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워 새로운 일을 도모할 수 있는 기간이다. 공부나 여러 가지 운동, 학습, 여행이나 일도 좋겠지만 학습이나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란 발달 수준에서 기대되는 정도를 벗어나는 부주의성, 과잉활동성 및 충동적인 양상 등을 특징으로 하는 아동기 진단군으로 행동장애, 정서장애, 학습장애 등의 심리적 결손을 수반하는 발달적 장애에 해당한다.

서울시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시행한 국내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병율이 6~8%며 심각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13%가 조금 넘는데 소아정신과 관련 질환 가운데 가장 높은 질환에 해당한다.

ADHD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환자의 대부분에서 중추신경계의 뚜렷한 구조적 결함의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ADHD가 있는 아동은 대부분 정상 지능을 보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지적 능력을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현재 ADHD는 유전적 요인, 발달학적 요인, 정서 박탈 같은 심리 사회적인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ADHD의 조기 진단은 쉽지 않은데, 유아기에는 일상적인 행동이나 습관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그 이유이다.

ADHD 아동들은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 때문에 야단이나 꾸중과 같은 부정적인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 따라서 주변에서 말 안 듣는 아이나 문제아로 평가되고, 스스로도 자신을 나쁜 아이, 뭐든지 잘 못하는 아이로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더욱 자신감이 없어지며 주의집중 결함이나 충동성 때문에 또래 관계가 힘들게 되고 또래에게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또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행동 문제를 보일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ADHD의 원인을 음양의 조절이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로 본다. 한의학에서는 소아를 '소양지체(少陽之體)'라고 표현하며 상대적으로 양기(陽氣)가 많은 시기라고 본다. 또한 양기(陽氣)는 움직임을 주관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원래 과잉활동적이고 산만하고 부주의한 특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정상적인 아이의 경우 이후 성장하면서 점차 음양의 균형이 조화를 이루면서 이러한 특성은 점점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이 음양의 균형이 타고날 때부터 또는 성장과정 중에 어떠한 요인에 의해 깨지게 되는 경우 양기(陽氣)가 너무 지나치게 많아져 과잉활동과 충동성이 높아지게 되고 주의가 산만해지는 등의 주의력결핍 문제가 발생한다고 본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ADHD의 치료를 음양의 균형을 조절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음기(陰氣)를 보충해주면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인체의 음양조절과 장부의 기능조절, 발육, 정서안정 등에 좋은 효과를 보이며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어린 아동의 경우에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치료와 더불어 아동의 충동성을 감소시키고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 치료, 기초적인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치료, 놀이치료, 사회성 그룹치료 등 다양한 치료가 아이의 필요에 맞게 병행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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