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장님 ‘화이팅’
우리 이장님 ‘화이팅’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01.17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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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 자처, “이장세 받지 않겠다” 결의

“비록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마을 주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리 이장님들이 이장세를 받지 않겠다고 결의했다니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마을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해 주실 것이라 믿고, 주민들은 더욱 이장님을 따르고 존경할 것입니다.”

거제면 이장협의회가 마을 자체적으로 징수하던 이장세(별칭 요리) 폐지를 거제시 최초로 결의했다.

거제면 이장협의회(회장 윤성부·송곡이장)는 지난 9일 거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지역 이장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개최, 강제성을 없지만 그동안 이장들이 마을주민들에게 관행적으로 징수하던 이장세를 폐지키로 의견을 모았다.

윤성부(47세) 회장은 “행정과 주민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이장이 행정의 지원 외 주민들에게 별도로 수당 명목의 곡물 또는 경비를 징수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논란이 제기됐었다”며 “이제 이장의 개념이 마을을 대표하는 지역 봉사자라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장세 폐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거제시 조례상 마을이장이 행정에서 지원하는 수당 외 이장직 수행 대가로 마을에서 곡식을 모으거나 돈을 모금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마을은 이장세 폐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으나 순차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민들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며, 시내 전 지역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54·거제면)씨는 “마을을 위해 고생하는 대가로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지급하는 요리를 받지 않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고맙고 미안한 일이지만 혹시 업무소홀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며 “이장은 한 마을을 대표하는 자리로서 마을의 책임자고 지역의 봉사자임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거제시내에는 337명의 이·통장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면단위 190여개 마을 가운데 150여개 마을이 이장에게 세대별 연 3만원에서 6만원 상당의 수당을 관행적으로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운면과 남부면 등은 마을기금과 어촌계 기금 등으로 이장들에게 일정 금액의 이장세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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