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개통으로 운행이 중단됐던 거제-부산 간 뱃길이 3일간 한시적으로 다시 열린다. (본보 11월 22일 1면 보도)
거제-부산간 운항 여객선 선사들은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여객선 종사원 생존권 보상투쟁위원회' (이하 투쟁위)와 협의를 통해 오는 3-5일 사흘 동안 한시적으로 여객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전체 4개 선사 중 (주)가고오고를 제외한 (주)서경해운 (주)청해진해운 등 3개 선사가 부산-고현ㆍ옥포ㆍ 장승포를 운항하는 것.
선사들은 거가대교 통행료 유료화가 실시되고 난 뒤 운항 재개를 통해 승객 실태를 파악, 최종 폐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사흘간의 한시 운항 재개를 결정했다.
사흘간의 운항 결과에 따라 지난 57년간 이어온 거제-부산 간 항로의 운명이 최종 결정된다.
그동안 거제-부산 간 항로에는 4개 선사가 고현 옥포 장승포 등 3개 항로에 여객선 6척을 운항했다. 이들 선사는 지난 14일 거가대교 개통 이후 승객들이 80%이상 급감하자 순차적으로 운항을 중단했다.
설현철 대책위원장은 "이미 폐업절차에 들어간 선사를 제외한 나머지 선사들이 마지막으로 사흘간 여객선 운영을 통해 사업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상황"이라며 "거가대교 개통 뒤 떠나간 승객들이 통행료 유료화 이후 늘어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와 여객선사 종사자들이 논의해온 여객선 준공영제는 무산됐다. 투쟁위는 여객선 종사자 생계 대책과 부산의 관광사업 활성화 차원에서 준공영제를 요구했지만 부산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설 대책위원장은 "아직까지 100여명 선사 직원들의 생계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막막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