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돈 많은 기업인들이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평생 정치현장에 있었던 사람의 재산 기부는 흔치 않은 일이다.
상도동 자택과 거제시 외포리 등지에 있는 토지, 증조부가 설립한 신명교회 등 선대와 자신이 일으킨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돈으로 환산하면 50억여원정도 된다는게 상도동측의 설명이다.
세밑에 전해진 김 전 대통령의 재산 기부는 특히 거제시민들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한 힘겨운 정치여정을 이어왔고 대통령으로서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그가 이제 전 재산을 사회에 내 놓으면서 또 한번의 대국민 메시지와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거가대교가 개통된 후 외포리 생가에 있는 그의 기념관에는 평일에도 수 천 명의 방문객들이 찾고 있단다.
그의 재산 기부 소식이 국민들로 하여금 그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모양이다.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으로서의 그에 대한 공과는 역사적 평가에 맡기자.
그러나 이번의 전 재산 기부는 '노블리쥬 오블리제'를 담담히 실천한 사례로 평가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앞선 실천을 통해 더 많은 '노블리쥬 오블리제'를 요구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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