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거제초교 모태, 1907년 2월10일 설립…등록문화재 356호 등록

거제보통학교는 당시 거제군수였던 고의준씨가 주창해 김경식, 유공환, 염상우씨 등이 협력해 모은 기금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교실은 온돌방을 그대로 사용했고, 학과는 보통학을 교수했다고 한다.
1909년 4월 학교 건물을 수리하고 운동장을 넓혔으며 7월20일 보조 지정학교로 승격했다. 1911년 4월8일 공립학교로 인가돼 공립 거제보통학교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는 일제식민지 하의 교육제도에 따른 불가피한 경우였다.
초기 학생수는 138명, 교직원수는 5명이었다. 1910년 당시 1년간 학교운영비는 122만80원이었다. 교과목은 수신(도덕), 국어(일본어), 한문, 조어(지금의 한글), 산술(산수), 지역(역사와 지리), 도화(미술), 체조, 창가(음악) 등 9과목 이었다. 당시 학생들은 각 지역 서당이나 강습소에서 2~4년까지 한문을 수학했었다.
특히 사등지역 학생들은 사등교회 내 사등강습소에서, 장승포 지역 학생들은 야학교를 다닌 것으로 학적부 기록에 남아있다.
거제보통학교는 조합을 설립해 학교의 관리와 운영을 하고자 노력했다. 1935년 거제학교조합의 관리자는 일본인이었고 서기는 차용출씨였다. 1942년 관리자는 역시 일본인이었고 조선인 서기는 정양희씨였으며, 1944년 조선인 서기는 김기수씨였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거제초등학교는 자랑스런 졸업생이 많다. 이 학교가 배출한 항일운동가로는 신용기(5회, 제1차 조선공산당·고려공산당 활동), 양명(8회, 제3·4차 조선공산당 책임비서), 김헌수(8회, 거제동부청년회장·신흥청년회 활동), 지한용(18회, 장승포청년동맹·신흥청년회 활동), 방세포씨(18회, 거제농민조합 활동) 등이 있다.
또 진석중, 송두호, 김주인, 이채오씨 등의 국회의원을 배출했고 진수진, 신용균씨 등과 같은 교육인사들도 다수 있다. 이 밖에도 제2의 우장춘 박사로 불리는 신용우씨도 이 학교 출신이다.
1997년 11월에 학교의 역사와 유물을 보관하는 학교 역사관이 만들어졌고, 2007년 9월에는 본관 건물이 등록문화재 제356호로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