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ㆍ현대중공업ㆍSTX조선 등 국내 대형조선 4사가 올해 500억 달러 이상의 선박을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조선 ‘빅4’의 지난해 수주 실적 대비 30% 상향된 규모다.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 100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은 올 수주 목표를 지난해 보다 10% 높은 110억 달러로 잡았다. 대우조선은 해양설비와 각종 선박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지난해 112억 달러를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110억 달러 이상의 수주 목표를 수립, 조만간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드릴십 건조 계약 등 97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목표였던 80억 달러를 가뿐히 돌파했었다.
현대중공업은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해양설비 등을 통해 올해 190억 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수주 실적인 106억 달러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목표지만 지난해 수세적인 수주 전략을 짰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목표치를 대폭 상향했다.
STX조선도 지난해 96억 달러보다 10% 가량 많은 110억 달러를 올 수주 목표로 정했다.
이들 조선 ‘빅4’가 올 수주 목표를 확대한 것은 지난해보다 조선시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원유시추 관련 설비들이 대거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조선·해운 관련 금융도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선박 금융이 회복되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해양설비 발주 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다”며 “전체적으로 경기 전망이 어둡지만 조선업계 수주는 지난해보다 적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