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국보다 16년 앞선 1877년 설립…1907년 장승포로 이전
하지만 거제도에는 이보다 16년이나 앞서 근대적 우체국이 개소됐다. 장승포 우편국의 전신인 입좌촌(入佐村) 우편소가 그것이다.
입좌촌 우편소는 1877년 11월1일 장승포 입좌촌 부락 내에 만들어졌다. 당시 우편소는 조선인들의 편의 제공보다는 일본인들의 필요에 의한 우편소였다.
그 때문에 국내 우편소와 차별된 행정체계와 우편체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는 정부가 승인한 우편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우정국을 설치해 조선인들도 입좌촌 우편소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이후 1885년 9월1일 입좌촌 우편소는 건물의 노후화를 감안해 신축됐고, 1907년 12월20일 현재의 자리인 장승포 항구 쪽에 이전했다.
이어 1911년 4월15일 장승포 우편소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장승포동 231-2번지로 이전 했고, 1950년 1월1일 장승포 우체국으로 개칭됐다. 1985년 11월18일 현 청사로 개축됐고, 1986년 5월31일 사무관국(감독국)으로 승격됐다.
장승포 우편소는 1879년 3월1일 집배업무를 시작해 보통구(조선인 거주지, 옛 장승포5구)와 입좌촌(옛 장승포1구) 일원을 배달구역으로 했다.
특별구로는 옥림·소동·대동·회진·교황·선창·와현 등의 일운면 지역을 담당했다. 또 양정, 옥포지역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배달구역을 확보했다.
1882년 3월1일 보통구는 매일 배달을 실시했고, 특별지구는 월15회 배달했다. 배달원은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됐다. 이어 1886년 1월1일부터 배달지구 변경에 따라 시내와 시외로 나눠 배달했다.
당시 우편물 수송상황을 살펴보면 1877년 5월15일부터 장승포항을 출발하는 선박을 이용해 부산이나 마산지역으로 운송했다가, 다시 부산에서 일본으로 가는 배를 이용해 오사까까지 우편물을 실어 날랐다.
또 1878년 6월1일부터는 선박을 이용해 부산 등지로 수송하다가 1884년 7월20일부터 장승포 입좌촌과 지세포에 운반소를 설치해 운송했다.
장승포 우편소는 최초의 근대 우체국으로 출발해 지금에 이르고 있으나 식민지 시대 개소된 점 등으로 인해 그 역사적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