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첫 이식 후 짧은 기간에도 '쾌거 달성'…환자 생존율도 90% 상회
한달 혈액투석 무려 2,400회…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수술도 10례 성공

신장은 혈액 속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일을 비롯해 여러 기능을 하고 있다.
신장의 병이 진전돼 신장이 기능을 잃게 되면 만성신부전이 된다. 이때 치료방법은 혈액투석, 복막투석과 신장이식이 있는데 이중에 신장이식이란 건강한 신장을 체내에 이식하는 외과적인 수술을 말한다.
지난 11월말, 봉생병원 신장이식센터는 부산지역에서 최초로 신장이식수술 600례를 돌파했다. 봉생병원은 지난 1995년 첫 이식수술에 성공해 다른 병원보다 출발은 비교적 늦은 편이었다.
그러나 짧은 기간동안 600례를 달성한 것은 서울의 타 병원들과 비교해 봐도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봉생병원이 600례를 짧은 기간 안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신장내과에서 관리하고 있는 진료 환자 수가 많다는 점도 작용했다. 병원에서 혈액 투석하는 횟수가 한달에 2,400회, 복약투석 환자가 240명에 이르고 있다.
더구나 봉생병원은 혈액형 부적합 이식과 교차양성반응 이식 등을 성공시키면서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이식 수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처음으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2011년 1월까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수술을 10례 달성했다. 이는 국내 굴지의 대형 병원과 비교해 볼 때에도 월등한 실적이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말 그대로 A, B, O혈액형이 맞지 않는 제공자와 환자 사이에 신장을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신장 제공자와 혈액형이 맞지 않은 경우, 환자의 혈액 속에 항체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해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때문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은 성공이 매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봉생병원은 혈액형이 달라 이식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혈청 내에 존재하는 항체를 제거했으며 수술에 성공했다.
이처럼 봉생병원은 현재 신장이식 수술을 주도하고 있으며 환자(이식신장) 5년 생존율도 90~98% 수준을 보이고 있다.
봉생병원 신장이식팀은 이런 기법을 동원하여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여러 원인으로 신장이식수술을 하지 못하고 투석중인 환자들에게 이식수술에 대한 새로운 희망의 문을 열어줬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는 신장이식팀의 팀워크와 신속한 대처뿐만 아니라 신장내과의 팀워크도 크게 작용했다. 이식수술 전단계인 신부전환자, 투석환자(혈액투석, 복막투석), 이식환자 등 3개 군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구축이 되어 있기에 가능했던 것.
이같은 결과들은 현재 봉생병원 신장이식팀의 의료수준이 전국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중경 부원장은 이식수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신장 이식수술을 받은 경우 매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부산의 신장이식 수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며 의료기관 선택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