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교육활동에 불편하고 위험"…교육지원청, 예산 타령만

"이런 돌무더기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단 말입니까?"
거제 고현중학교 운동장이 크고 작은 돌 무더기가 지천으로 널린 최악의 상태에서 무려 2년이 넘도록 방치돼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고현중 운동장은 전체가 어린 아이 주먹 크기의 크고 작은 자갈들로 뒤덮여 있어 학교 운동장이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고현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이모군(15)은 "학교 운동장에 자갈이 너무 많아 축구 등 체육활동을 하기가 너무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인근을 지나던 한 시민은 "학교 운동장이 아니라 거의 나대지 수준"이라면서 "저런 상태에서 교육을 해왔다는게 신기할 뿐이다. 학교측과 교육당국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고현중 운동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사안이 작은 문제인 경우라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안전지도 강화 권고 외에 다른 현실적인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초 '학교운동장 조성사업' 대상지에 고현중학교를 후보로 넣었다. 하지만 예산 확보 문제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운동장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불편과 안전위험, 학교활동 위축 등이 학생들에게만 떠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고현중 한 학부모는 "여러번 운동장 문제를 제기했다. 아직까지 이런 운동장이 있는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면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부분인데 교육청이나 학교측에서는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