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값은 지난해와 비슷…설 직전 20∼30% 더 오를 듯

설 명절을 한주 앞둔 현재 시장 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 설 장보기를 앞둔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 19일 저녁 6시 무렵 고현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 입에서 "내일 모레가 설인데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시장에서 만난 박미옥씨(45.여)는 "과일이나 야채 값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20% 이상 오른 것 같다"며 "조금 있으면 설 음식을 마련해야 하는데 예산 잡기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고현시장에서 배(15kg)는 7만5,000원으로 지난해 5만원보다 2만5,000원이 뛰었고 사과(15kg) 역시 16만원에 팔려 작년 이맘 때 11만원에 비해 5만원 올랐다.
고현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여름에 비가 많이 왔고 수확 직전엔 한파가 몰려와서 들어오는 수량 자체가 적다"며 "본격적인 설 대목이 되면 20-30%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사리 가격(1kg)은 7,000원으로 작년 4,000원에 비교해 3,000원 올랐으며 도라지(1kg) 역시 작년 4,000원에서 7,000원으로 3,000원 상승했다.
생선코너는 비교적 가격 상승폭이 적었다. 조기는 한 마리당 5,000원으로 작년과 가격이 동일했으며 명태포(큰것)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마리당 10,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다만 가자미는 1만원으로 작년 7,000원에 비해 3,000원 올랐다.
반면 야채 가격은 크게 올랐다. 배추는 한단에 4,000원으로 작년 2,000원에 비해 두 배 상승했으며 양배추 역시 한단에 작년 2,000원에 팔리던 것이 현재 5,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한파로 인한 냉해 피해로 원가 자체가 올랐고 수량도 부족해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 상인들이 말하는 물가 상승의 원인이다.
한편 시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2월 1일까지를 설맞이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물가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설 중점관리 품목은 농·축·수산물 중 사과, 쇠고기, 조기 등 16개 품목과 이용료, 찜질방 이용료 등 개인서비스요금 6개 품목을 포함한 총 22개 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