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개통 이후 부산지역 백화점을 찾는 거제 고객이 최고 4배가량 증가하는 등 당초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구매력 있는 거제 고객들을 중심으로 고가의 명품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20~30대가 주류를 이뤄 부산의 백화점 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롯데(4개점),신세계,현대 등 부산 3대 백화점(6개점)이 거가대교 개통(지난달 14일) 전후 각 2주 동안 회원카드를 보유한 거제지역 고객 추이를 분석한 자료에서 확인됐다.
롯데백화점 4개점은 거가대교 개통 전 2주 동안 거제지역 고객이 총 1718명이었으나, 개통 후 2주 동안에는 4823명으로 2.8배 늘어났다. 또 이들 고객의 구매액은 같은 기간 6억여 원에서 16억 1000여만 원으로 10억1000여만원으로 2.7배나 증가했다. 특히 광복점은 방문 고객은 552명(구매액 1억2955만 원)에서 2240명(6억8168만 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같은 기간 방문 고객이 364명에서 994명으로 2.7배 증가했으며, 매출은 1억6,000만 원에서 3억8,000만 원으로 2.4배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44명(3,000만원)에서 71명(5500만 원)으로 늘어 비율 면에서는 증가폭을 보였다.
이들 20∼30대 거제지역 고객들은 해외명품 등 고가품을 주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해외명품이 거제 고객 전체 구매액의 20.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센텀시티 역시 거제 고객 전체 매출 중 28%가 해외명품으로 거가대교 개통 이전보다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거제지역 쇼핑객 대부분이 2~4명이 함께 방문하고 명품 등 주로 고가품을 구입하는 특성을 보인다"며 "회원카드 고객이 전체 고객의 3분의 1 정도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원과 비회원을 합친 실제 거제지역 고객은 이보다 3배 이상 많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