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지역 불교계의 구심체인 거제불교사원연합회 제4대 회장에 장승포 총명사 주지 호석스님이 취임했다.
거제불교사원연합회 3·4대 회장단 이·취임 법회가 지난 21일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대강당에서 지역 스님과 불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취임식은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3대 회장 황엄스님(옥포 보광사 주지)이 회기와 직인을 신임 회장인 호석스님에게 전달했다. 호석 스님은 황엄 스님에게 공로패를, 보광사 관음회 김귀희 회장에게 감사패를 각각 전달했다.
호석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혀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주겠다”면서 “시대요구에 부응하는 불교, 국민과 함께하는 불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거제불교의 화합과 발전의 초석을 놓겠다”고 말했다.
제13교구 본사 쌍계사 주지 성조스님은 격려사에서 “불교사원연합회장으로 비구니스님이 취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거제지역 불자들이 개혁적이고 진취적이라는 의미로 보인다”면서 “불가에는 구제중생이란 말이 있는데 ‘크게 구한다’는 ‘거제(巨濟)’의 뜻을 보건데 거제 지명을 오랜 옛날 고승께서 지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도 정부여당의 종교차별에 대한 지적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사회자 종문스님은 “최근 한나라당의 종교편향 행동이 극히 우려스러움을 넘어서 국민의 정서에 크게 배치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민족문화에 대한 폄훼정책을 비난했다.
호석스님도 “종교차별 없는 정책 없이는 우리사회의 상생과 발전이 없다”며 정부여당의 반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