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경남은 시·군·구 별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남 밀양 하남이 신공항의 최적 대안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2.0%로 반을 넘겼으나 부산 가덕도를 택한 응답도 43.0%나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민의 밀양 하남에 대한 지지율이 부산시민의 가덕도에 대한 지지율보다 낮은 것은 경남의 경우 지역별로 신공항 후보지와의 거리 등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과 지리적·생활적으로 가까운 김해와 진해는 각각 51.9%와 65.4%가 가덕도를 선택했다. 지난해 11월 거가대로의 개통으로 부산과 훨씬 가까워진 거제와 통영의 경우도 각각 76.5%와 57.9%가 가덕도를 신공항 후보지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해군에서도 75%가 가덕도에 표를 던졌다.
반면 밀양 하남을 선호하는 지역은 밀양(87.5%), 창원(70.3%), 마산(63.3%), 양산(50.0%) 등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신공항 추진 시기에 대해서도 '가급적 빨리 추진'이라는 응답이 46.3%로, '향후 여건을 보며 천천히 추진'이란 응답 39.3%보다는 많았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급적 빨리 추진은 밀양이 81.3%로 가장 높았고 거제시가 55.9%로 다음이었다. 반면 신공항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도 11.8%를 기록했다.
신공항 입지 선정 최종 시기와 관련, '정부 발표대로 올 3월까지'란 응답이 53.5%를 기록했고 '다음 정부에서' 19.3%, '2012년 4월 국회의원 선거까지' 11.3%, '2012년 대통령선거까지' 9.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경남도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이 정치적 이유로 늦어질 경우 '총선 및 대선에 영향을 미침'이라는 응답이 35.0%로 '지역 정치에 가장 큰 이슈로 부각'(27.8%)보다 높게 조사됐다.
16개 구·군으로 나눠져 있지만 한 선거구 같은 성향을 가진 부산과는 달리 경남의 경우 중소 도시가 다른 정치적·지리적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