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졸업생 여러분이 주인공"
"오늘은 졸업생 여러분이 주인공"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1.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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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중, 거제 첫 졸업식 개최…보기 드물게 1월중에 진행

무대·단상 없애 권위 탈피…졸업장도 교사들이 직접 전달

▲고현중학교 졸업식이 보기 드물게 1월에 열려 화제다. 지난 27일 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졸업식장에서 졸업생들이 졸업앨범을 들여다보고 있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 말인가∼…."

칼바람이 부는 지난 27일 11시 거제 고현중학교 예고을관(체육관)에서 진행된 졸업식장에서 졸업가가 울려 퍼졌다. 올해 거제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졸업식이었다. 그것도 1월에 열리는 특이한 졸업식이었다.

보기 드문 1월 졸업식의 이유에 대해 "1월에 졸업식을 하면 졸업생들도 2월 내내 고등학교 준비를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재학생들과 교사들도 보다 2월 한 달 정도를 차분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학업과 학사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고현중학교의 졸업식에서는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이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첫 번째가 단상을 없앤 점이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사회를 보는 교사도 축사를 하는 교장 선생님도 무대나 단상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허요 교무부장은 "이번 졸업식의 테마를 졸업생이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으로 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상을 없애고 모든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단상을 없앤 외에도 담임교사가 직접 학생들을 찾아 졸업장과 졸업앨범을 전달하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학생들을 호명해 졸업장을 나눠주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었다.

담임교사가 직접 학생들을 찾아 졸업장을 전달하고 악수와 격려를 전하는 장면은 많은 학부모들의 좋은 반응을 받았다. 졸업생들 역시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담임교사와 대화를 나누며 곳곳에서 우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지난 3년간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졸업식장에서 관람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 또한 눈에 띄었다.

허 교무부장은 "일부 상 받는 학생들의 들러리가 아니라 모든 졸업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을 만들어 주기 위해 식장에서의 상장 수여인원도 최소한의 인원으로 줄였다"며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아 준비한 선생님의 입장에서 기분이 좋았다"며 졸업식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거제지역 62개 초·중·고 학교들은 2월 10일부터 19일 사이에 학사 일정에 따라 졸업식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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