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돼지값이 금값
구제역 여파…돼지값이 금값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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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100g 2,500원 '사상 최고치'…2주 전보다 25% 이상 올라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 물량 부족에 수입산 가격도 덩달아 상승

▲ 구제역 여파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5일 전국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kg당 8,148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격 상승폭이 심상치 않다. 사진은 지난 26일 고현시장 한 정육점에서 한 주부가 돼지고기를 구입하는 모습.

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27일 현재 거제 고현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돼지고기 한근(600g)은 1만2,500원. 그러나 앞으로 더 얼마나 오를지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제역 여파다.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더욱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살처분 가축의 수가 급증하면서 경매시장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네 정육점과 대형마트에서도 삼겹살 등 인기 품목의 소매가격이 인상되는 추세인 것.

지난 27일 고현시장 k마트에서는 삼겹살 100g이 2,500원에 팔리고 있었다. 2주 전 100g당 돼지고기 가격이 1,800원에 25%이상 가격이 올랐다.

고현동 k마트 정육코너 한 상인은 "구제역 여파로 물량 자체가 없다.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하루하루 들어오는 가격이 올라서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현시장내 5군데 정육점을 조사한 결과 삼겹살 가격은 100g당 최소 2,160원에서 2,500원 선이었다. 역시 최소 25% 이상 가격이 올랐다.

구제역으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급등은 식당가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돼지고기를 주메뉴로 하는 시내 K식당은 최근 삼겹살 1인분(150g) 가격을 만원으로 인상했다. 가격을 올리지 않은 음식점 일부는 1인분 g수를 다소 줄이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산 생삼겹살을 주력 상품으로 내걸고 있는 C식당 관계자는 "아직 가격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지금 추세로는 손해보고 팔고 있는 상황이다"며 "가격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고기값이 오를 때마다 가격을 인상할 순 없는 노릇이라 신중히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국내산 돼지고기 물량 부족은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수입산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고현동 소재 한 정육점 주인은 "국산 돼지의 물량이 부족하자 상대적으로 값이 싼 수입산을 찾으면서 가격이 같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이수현씨(여·34)는 "아이들이 삼겹살을 좋아해 자주 구입하곤 했는데 가격이 뛰는 걸 보니 앞으로는 이마저도 사주기 힘들겠다"며 "서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먹거리가 돼지고기인데…"라며 한숨을 지었다.   

한편 지난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전국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kg당 8,148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4,344원보다 87.6% 올랐고, 작년 1월 평균 가격인 3,859원보다는 2배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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