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시대의 새로운 화두는
남해안시대의 새로운 화두는
  • 거제신문
  • 승인 201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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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석 칼럼위원/시인·남해안시대포럼 의장

최근에 들어 '남해안시대'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흔히 부산항으로부터 서쪽으로 한려해상을 지나 목포에 이르는 한반도의 남쪽바다를 통칭하는 말이지만 이 표현에도 묘하게 소외된 지역이 없지 않은 듯 하다.

주로 대도시화 된 부산과 통합창원으로 불리는 진해항과 마산을 거점으로 하는 일부 지역들은 남해안이라고 하는 어휘가 아스팔트에 북적이는 자신들의 일상과 다소간은 거리가 있다고 여기는 눈치들이다.

그래서 필자가 지난 해부터 뜻을 펼치고 동의를 얻어 결성해 온 '남해안시대포럼'을 두고 스스로 해당지역이라고 자부할 지역민들의 표정이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가령 남해안시대의 위상이 그 관문에 해당하는 가덕도 동남지역에 허브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창하다 보면 당연히 그 영역에 속한 부산과 거제, 통영과 그 밖의 남해안 인접 지역민들이 관심과 공감을 가질만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이 공항이 단순히 국내용이거나 지역교통을 해소하는 차원이 아니라 동북아의 항공중심역할을 담당할 허브공항이라고 여긴다면 그런 안목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큰 문제는 국제화를 겨냥하는 허브공항의 입지를 두고 과거 일제 식민지 행정이 그어 놓은 행정구역에 매달려 갈등을 보인다는 데 있다. 미리 말하자면 지금 많은 불합리를 안고 있는 행정구역지도는 곧 바뀔 것이다.

이미 이 정부가 출범할 때부터 우리나라의 발전축을 몇 개 권역으로 구분해서 광역도시권으로 정해 놓았고 모든 추세가 그리로 가고 있다.

공항입지의 세계적인 추세는 주거와 경작의 귀중한 자산인 옥토를 갈아 만들기보다는 인접 바다와 연안을 이용한다는 것쯤은 상식이 되고 있고 그런 추세를 들지 않더라도 미래지향적이고 국토활용의 차원에서라도 수십개의 야산과 농토를 헐어가며 내륙에다 건설을 우긴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런데도 정작 남해안시대포럼이 창립되어 현안중의 하나인 이 문제를 접했을 때 어딘지 난감함에 몸을 움츠려야 했던 적이 있었다.

하나의 국토요, 한반도이며, 수백년 경상도이고, 시야를 더 넓히면 비좁은 우리네 고장인데 어느 지점을 두고 나는 부산이요, 경남이며, 경북이니 하면서 지역 갈등을 고조시킨다는 것이 왠지 옹색하고 치졸해 보이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필자를 비롯한 많은 동지들이 남해안시대의 거점이 될 가덕을 택하고 나섰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덕신공항 건설은 동북아의 허브공항이 되어야 하며 남해안시대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그 남해안시대의 영역은 적어도 2천만을 육박하는 상주인구와 13억 중국은 물론 2억5천 일본인구의 왕래를 가늠하는 거점으로서의 영역이다. 이런 논리가 단순한 지역주의나 갈등의 빌미가 되어서는 안된다.

동남권의 가장 적지에다 허브공항을 건설하자는 것이 남해안시대의 당연한 화두다. 이 화두를 아직도 갈등논리 때문에 어리둥절해하는 모든 지역민들에게 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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