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사모를 쓰고 학사복을 갖춰 입으니 보기 좋다. 교복을 찢거나 하는 등의 일도 없을 것 같고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돼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지난 10일 거제 계룡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가한 한 학부모의 소감이다.
거제지역의 졸업식 시즌이 시작됐다. 60개의 초·중·고교는 10일부터 약 2주간 졸업식 릴레이에 들어갔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졸업식 뒤풀이를 막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도 분주하다.
계룡중의 경우 졸업식을 앞두고 삼일 전부터 교복 물려주기 일환으로 졸업생들로부터 교복을 걷었으며, 졸업식 당일에는 사복을 입고 와 학사모와 학사복을 착용하게 했다. 계룡중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교복 300여벌을 걷어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실시했다.
김재형 교사는 학사복을 입히는 것으로 졸업문화가 많이 건전하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복 물려주기를 시작하고 졸업식에 사복만 입는 것이 허전해 보여 작년부터 학사복을 입히기 시작했다"며 "학부모들의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계룡중 졸업식장 앞에는 경찰차 한 대도 배치됐다. 차에 타고 있던 2명의 경찰은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뒤풀이 예방 차원에서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50여명의 계룡중 교사들도 졸업식을 마친 이후 조를 나눠 학생들의 일탈행위를 막기 위해 뒤풀이 지도에 나섰다. 교사들은 교문 앞에서도 빠른 귀가를 유도하고, 골목길 또한 샅샅이 살펴보며 행여나 과도한 일탈 행위가 일어나지는 않는지 추이를 지켜봤다.
김 교사는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지도를 마친 후에 "타 학교들도 졸업한 학생들이 많아 학생들이 들뜬 기분을 느낄 수 있었지만, 밀가루나 계란을 뿌리는 등의 뒤풀이는 못 봤다"며 학생들의 졸업식 뒤풀이 문화가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