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부터 각종 생활용품 등 '빼곡'…매일 주부 300명 이상 '북적북적'
인근 상가들 항의에도 발길 붐벼
거가대교 개통과 함께 '거제 특수'를 노리는 외부 상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면 고현동 대금산 빌딩에 주부 300여명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룬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빌딩 5층 '라이프 퀸'. 임시로 열고 있는 백화점식 매장이다. 냄비, 속옷, 와인, 건강식품 등 없는게 없다. 얼마전엔 수의(壽衣)까지 상품으로 등장했다. 일명 '홀쇼핑'이라 불리는 오프라인 판매장이다.
일반 잡화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100평 규모의 강당에는 300여명의 주부들이 빽빽이 둘러앉아 '공연'을 보고 있다. 초로의 한 사내가 색소폰을 불면서 만담을 진행한다. 주부들의 입맛에 맞춘 걸죽한 입담에 '고객'들에게서는 연신 즐거운 웃음이 터져 나온다.
거가대교 개통 이후인 지난 12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이곳 영업장에는 특이한 출입제한이 있다. 대상은 여성이고 나이는 57세 이하만 출입할 수 있다. 4-5명의 직원은 대부분 30대 초반의 젊은 남성이다.
'라이프퀸' 한 관계자는 "TV에서 하는 홈쇼핑과 같은 원리다. 다만 눈앞에서 직접 제품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것뿐이다"며 "정식 영업 허가를 받고 장사를 하며 허위 광고 및 강매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 및 일부 시민들이 이들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근처 상가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4-5개월 반짝 영업을 하고 뜨는 형태인데 지역 정서에도 맞지 않는 이런 장사치들이 장사를 해도 되는 것이냐"고 의아해했다.
이같은 인근 상인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속할만한 마땅한 근거가 없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조선산업지원과 관계자는 "임시 시장이라고 보면 신고절차 등을 거쳐야하고 단속할 근거가 있지만 이 경우 임시 시장이라 볼 수 없다. 따라서 우리로서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설 시장 개념으로 해석 할 여지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라이프 퀸'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최소 5만원에서 최고 200만원대에 이른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쉬지 않고 영업을 한다. '라이프 퀸'은 오는 3월말까지 영업을 하고 거제를 떠난다는 계획이다. 시의 지혜로운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계속 장사를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