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철수작전 과정이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이란다. 제작비 200억원을 투입하고 올 9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거제가 촬영의 주 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기도 하다.
고현항, 장승포항, 옥림 등지에 흥남부두를 떠난 피난민들이 내렸다. 이 곳들이 영화에 등장하게 될 수 있다. 동족상잔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포로수용소에는 그 때 피난민들을 싣고 왔던 메러디스 빅토리호 배도 전시돼 있다. 포로수용소도 영화의 주요 장면을 차지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영화가 제작되고 그 영화가 흥행을 이루면 주 촬영이 이루어진 곳은 더불어 소위 '뜨게 된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거제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스토리나 촬영지의 비중, 구성 등은 제작진의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거제가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만큼 거제시가 할 수 있고 또 해야할 일을 찾아나서 실행하는 적극적 대응 자세만큼은 필요하다.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한 영화 '흑수선'의 아픈 사례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흥행에 실패하면서 별다른 지역적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반면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이 이루어졌던 정동진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였던 합천군은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흥행은 됐는데 지역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면 이는 우리의 대응자세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아프지만 전쟁 관련 역사에서 거제는 탁월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 조건들이 영상을 통해 전국으로 회자될 것이다.
거제시가 할 수 있고 해야할 일을 찾아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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