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만 들어도 황홀해지는 키스의 신비에 대하여 학자들은 여러 가지 가설을 내놓고 있다.
키스는 입술의 행위이고 입술은 빨간색이다. 이 빨간 입술이 키스를 유혹하는 메커니즘으로 해석하는 학자가 있다.
아직 농사법을 몰랐던 원시시대 사람들은 나무의 열매를 채취해서 먹었다. 그럴 때 대개의 열매는 붉어졌을 때 가장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붉은색은 바로 먹잇감으로 인식되었던 생존의 기억 때문에 빨간 입술에 유혹을 느낀다.
이와 비슷한 이론으로 어머니가 자식에게 안전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 음식물을 자기 입으로 씹어서 아이에게 넣어주던 행위가 키스의 시작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또 다른 주장으로는 생물학적으로 우수한 형질의 유전자를 가진 상대를 찾기 위한 짝짓기 전략으로 키스를 이용된다는 것이다.
귀여운 아이에게는 가벼운 입맞춤을, 존경하는 사람에게는 손등이나 뺨 혹은 이마에 키스를 하지만 결혼 가능성이 있는 상대방과는 침이 오가는 깊은 키스를 하게 된다.
남자의 침 속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풍부하다. 여성은 이 침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남성의 유전인자를 확인하게 된다.
즉 여성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성(性)의 역할중 하나가 생산인데 침을 통해 우수한 면역체계를 가진 남성에게 더 끌리게 되고, 이는 장차 태어날 자녀가 질병에 대한 높은 저항력을 지녀 생존의 확률을 높이게 된다는 주장이다.
요즘은 키스를 다이어트에 이용되기도 한다.
러닝머신에서 시속 6km의 속도로 걸을 때 분당 5칼로리가 소모되는데 비하여, 뜨거운 키스는 분당 6.4칼로리의 열량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사랑을 나누면서 다이어트도 되니 이 보다 좋을 순 없다.
얼마 전 태국의 유명한 휴양지 파타야에서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키스경연대회가 열렸는데 46시간 24분 9초 동안 키스한 커플이 우승하여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보도가 있었다.